2011. 11. 5. 17:40
[日常]
부정을 저지른 자들은 정의를 부르짖으며 언제 자신의 부정을 캐자고 들지 모르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위선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위선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는 듯 행동하며 위선의 가면을 벗길 것 같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죄를 범한 자들이 죄책감을 느끼며 참회하지 못하고 불안과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는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습득한 규범의 문제를 생존의 문제로 치환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규범은 문명이고 생존은 야만이다. 생존이 위협받을 때 규범은 부차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지나친 경쟁이 문제인 이유는 경쟁의 요소가 포함됐다면 마치 전부가 생존의 문제인양 과장하고 과다한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규범에 대한 의식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규범도 결국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때의 생존은 공존, 공생, 공영의 인간의 생존이지 약육강식의 아귀다툼 속에서 살아남는 동물의 생존이 아니다. 입으로는 다들 규범을 지키자고 떠들어대지만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규범을 지키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때만 지키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의식있는 시민일수록 쉽게 좌절하고 도태되는 현실 속에서 교육은 내재화된 규범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지 못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소수의 거짓책동과 눈가리기에서 탈피해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그 다음 거짓믿음과 환상에서 벗어나 진실의 힘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정직한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공존공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첫 번째는 IT의 힘으로, 두 번째는 정치가 이를 가능케 할 것이다.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진정으로 목말라하는 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좁히려는 참된 노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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