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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7. 04:08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악플러는 근래에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한문(惡)과 영어(reply, -er)가 조합된 이 단어는 대한민국 인터넷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아직 국어사전에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거의 토착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영어에서 이 '악플러'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영어권에서도 '악플'이라는 행위 자체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비로소 발생한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식 사전에는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최신의 언어사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속어(slang)사전, 인터넷 용어사전 또는 위키피디아에는 소개가 되어 있답니다.

'악플러'라는 뜻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troll'을 꼽을 수 있습니다. urbandictionary.com과 같은 유명한 속어사전이나 위키피디아에서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은 'troll'의 정의를 살펴보면 '게시판이나 뉴스그룹 등에서 단순한 재미나 비뚤어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게시물에 대하여 도발적이고도 악의적인 비방이나 도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인신공격을 일삼으며 여러 아이디를 바꿔가며 같은 짓을 되풀이 하기 일쑤이다'라고 해놓았군요. 정말 우리말로 옮기면 딱 '악플러'겠네요.

'troll' 다음으로는 'flamer'라는 단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어 게시판을 이용하다 보면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flame, flamer'인데요. 영어 속어사전을 살펴보면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통한 게시글을 주고 받으면서 게시판을 소란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정도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troll'은 악플이나 도발적인 게시물의 목적이 그야말로 비방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서 성차별, 인종차별, 지역차별, 계층차별 등 온갖 편견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는 반면 'flamer'는 어떤 주장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할 목적을 가지지만 그 방법에 있어 예의를 갖추지 않고 모욕적이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있네요. 꼭 이런 설명대로 확연히 구분지어 사용하지는 않지만 'flamer'가 'troll'보다는 비난의 정도가 약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그래서 'flamer'를 우리말로 옮기면 '악플러'라기보다는 '싸움꾼, 싸움닭' 정도가 더 정확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악플, 악플러'라는 표현을 상당히 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악플러'로 옮겨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