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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語'에 해당되는 글 13건
2012. 3. 19. 05:46

내가 좋아하는 소설 중의 하나는 개선문이다. 아마 열 번 정도는 읽었을 것이다.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은 여자 주인공인 조앙 마두가 총에 맞아 죽어가며 남자 주인공 라비크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다.

"아뇨. 저는 그때에...우리들이 맨 처음에 만났을 때...저는 이미 각오를...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거든요...지나간 1년은 당신이 제게 주신 거였어요. 선물로 받은 시간이었지요."

"......"

"당신은 알고 계셨군요. 저는 언제나 당신만..."

"알고 있어, 조앙."

"다른 사람은 단지 불안해서 그랬을 뿐이에요."

"......"

"Ti amo(사랑해요)."

"당신은 나를 살게 해줬어. 나는 돌멩이에 불과했었어. 그런 나를 당신이 다시 살아나게 해줬던 거야."

"......"

"Mi ami?"

"Sono stata...sempre con te...(당신과...함께 항상...)"

"Du warst immer bei mir.(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지)"

"......"

"Bacia mi...(키스해 줘요...)"

"Du warst immer bei mir, Joan, immer...(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지, 조앙, 언제나..)"

"Sono stata...perduta senza di te...(당신이 없어서 나는 길을 잃었던 거에요)"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줄곧 외국어인 프랑스어를 통해 말을 주고 받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각자의 모국어인 이태리어와 독일어로 이야기하게 된다.

2012. 2. 11. 00:09
Why Koreans are better at math than Americans when they are young? It is not because Koreans are smarter or their educational system is better but because they have more efficient language system on number. Every number corresponding to 0-9 in Korean is only 1 syllable, while 1-3 syllables in English. This is closely related with how well and early children can recite multiplication table that every Korean memorizes much earlier and better than any other people in the world. For example, 2 x 2 = 4 needs 8 syllables in English(two times two is four) but needs only 4 syllables in Korean(yi yi nun sa) and 9 x 9 = 81 needs 13 syllables in English(nine times nine is eightyone) but only 5 syllables in Korean(gu gu pal sib il). 5 syllables is the longest one of multiplication table in Korean. So it is a matter of course that Koreans should learn it with far more ease. This seems to be a small difference but in fact makes a huge difference when learning arithmetic.

Americans should import gu-gu-dan song and make use of abbreviation like 5 x 5 = 25 to fa fa twenty fa, which will lead their children to a better achievement in mathematics.
2010. 4. 24. 02:56
이번에 항공대란을 불러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은 Eyjafjalla[eiːjafjatla] 아이슬란드어로 '에이야프야틀라'라는 이름으로 Eyja는 섬이라는 뜻이고 fjalla는 산 또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이 화산을 뒤덮고 있는 빙하의 이름은 Eyjafjallajökull[eiːjafjatlajœːkʏtl̥]  '에이야프야틀라요쿨'로 여기서 jökull은 빙하라는 뜻이다.




2009. 2. 5. 13:04
평소 우리나라가 영미권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들 중에 이건 참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를 표기하는 방법이다. 영미권에서는 숫자가 길 때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어 읽기 편하게 하는데 우리는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으면 오히려 읽기가 불편함에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따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가령 383873760(참고로 이는 1777일 11시간 36분을 초로 환산한 숫자)이라는 숫자는 383,873,760 이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읽으면 Three hundred eighty three million eight hundred seventy three thousand seven hundred sixty라고 읽고 한글로는 삼억 팔천삼백팔십칠만 삼천칠백육십 이라고 읽는다. 아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어에서는 만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가 없고 천 단위로 끊어서 읽기 때문에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어주면 읽기가 매우 쉽고 편하다.

                  383,                                                   873,                                      760
Three hundred eighty three million, eight hundred seventy three thousand, seven hundred sixty

그렇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만 단위로 끊어 읽기 때문에 다음에서 보듯이 네 자리마다 콤마를 찍어주면 아무리 큰 숫자라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3,                                                     8387,                                    3760
                 삼억,                                          팔천삼백팔십칠만,                      삼천칠백육십

숫자가 크면 클수록 더 이해가 쉽다.
113513006327040(참고로 위 숫자에 x 444, x 666을 한 숫자)를 보자.


               113,                                    513,                        006,               327,                       040
One hundred thirteen trillion, five hundred thirteen billion, six million, three hundred twenty seven thousand, forty


               113,                                    5130,                      0632,              7040
            백십삼                            오천백삼십,         육백삼십이,      칠천사십

위의 예를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동양권에서는 숫자의 각 네 자리마다 콤마를 찍는 게 합당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세계의 패권을 차지해 영화를 누렸고 여전히 그 권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영미권 문화에서 현재의 세 자리 콤마가 기인한 탓에 마치 국제표준처럼 굳어진 터라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솔직히 제 말 제 글을 버리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진지한 의견인 양 올라오는 우리나라에서는 설령 누가 이런 주장을 한다손치더라도 씨알도 안 먹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2008. 10. 24. 19:53
최근 개편된 다음 영어사전을 이용해 보니 그동안 사용해 왔던 네이버 영어사전과 영영 작별을 고해도 될 만큼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먼저 다음 영어사전 개편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을 꼽으라면 예문검색 기능이다. 예문의 출처가 썩 많지 않기 때문에 검색이라는 표현이 조금 무색하지만 그래도 높은 신뢰도의 영어 문장들이 제공되기 때문에 무척 마음에 들고 다른 인터넷 사전들에 비해 가장 강력해진 기능이다.

영어 표현의 신뢰도와 관련한 표현통계 기능도 매우 흥미롭다. 현재 통계가 제공되는 단어나 숙어 등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깔끔한 그래프를 통해 시각적인 이미지로 제공되는 점도 좋고 헷갈리는 영어 표현에 대한 표현통계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사전의 구성이나 레이아웃도 눈에 띄게 보기 좋아지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 그 외 내용 측면에서 보강된 여러가지 항목들도 다른 인터넷 영어사전들과 비교해서 나무랄 데 없을 뿐더러 더욱 풍부해졌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인터넷 사전 이용사는 '야후 사전 -> 네이버 사전 -> 다음 사전'이 될 것 같다. 비록 네이버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지만 만사에 감정을 앞세울 필요는 없기에 블로그를 옮긴 이후에도 사전과 메일 만큼은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훨씬 좋은 영어사전을 내놓은 다음 측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다음 영어사전 개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된다.

참고로 국어사전도 연관 단어나 자주 틀리는 표현 등의 제공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내용을 담아낸 다음 국어사전이 가장 나은 듯 싶고 영영사전은 아무래도 영어권 사이트인 웹스터 온라인 사전이 최고인 것 같다.
2008. 10. 6. 07:00
가만 생각해 보면 영어의 발음법은 참 불합리하다. 예를 들어 horse, on, one, so, to, actor 등의 단어들은 모두 동일한 'o'라는 모음을 이용해 표기되지만 그 발음은 각각 //, //, //, //, //, //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 'ㅗ'라고 쓰고 //가 아닌 //나 //로 읽는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영어가 얼마나 불규칙적이고 비경제적인 발음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문자체계임을 자타로부터 공인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치자. 그렇지만 독일어나 스페인어처럼 알파벳이라는 동일한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다른 언어들과 비교해도 영어의 발음법은 불합리함을 뛰어넘어 매우 난잡하고 너저분해 보인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하는 까닭은 어제 블로거뉴스를 읽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댓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블로그의 주인장이 굳이 '블러그'라는 표기를 고집하는 이유를 적어 놓은 댓글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댓글이지만 며칠 남지 않은 한글날이 영 마음에 걸려서 몇 자 반박해 본다.

첫째 블로그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영어, 즉 외국어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다. 다만 한국어 중에서도 영어 단어를 차용한 외래어로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된다. 현재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단어는 '블러그'가 아니라 '블로그'다. 따라서 '블로그'로 적어야 옳다.

둘째 외래어를 적을 때는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가는 게 원칙이지만 위 댓글의 주장대로 '블러그'가 원어민의 발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없다. 굳이 적어 보자면 '블라-ㄱ'나 '블로-ㄱ' 정도가 더 가까울 것이다. 게다가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적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어 사용자들끼리 외래어를 사용해 편리하게 의사소통하는 데 도움을 얻자고 만든 일종의 약속이다. 저 댓글의 주장대로라면 바나나를 '버내너'로, 오렌지를 '어륀지'로, 라디오를 '뤠이디오우'로 표기해야 되겠지만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 말을 자기 식대로 발음하듯이(가령 서울을 '쎄울'이나 '써울'이 아닌 '서울'로 제대로 발음하는 외국인이 몇 명이나 있나?) 우리도 어떤 말이든 우리가 쓰고 발음하는 대로 적으면 된다.

셋째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저 주장과 정반대의 이유 탓이 크다. 즉 발음이 맞네, 틀리네, 원어민 발음에 가깝네, 머네, 문법이 맞네, 틀리네, 미국식 영어와 가깝네, 머네 하며 따지는 습성 탓에 영어가 잘 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너희는 미국인이니 미국식 영어를 해라, 나는 한국 사람이니 한국식 영어를 하겠다' 라는 자신감이 없다는 얘기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만 이렇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럴 땐 반기문 총장의 영어 구사나 조셉 콘라드의 영문 소설[각주:1]을 떠올려 보라. 전혀 주눅들 필요가 없다.

나는 우리말처럼 뛰어난 언어가 없고 한글처럼 훌륭한 문자체계가 이 세상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는 우리말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과거 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라틴어가 화석화되었듯이 영어도 지금처럼 언어로서의 비경제성과 불합리성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언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포용과 융합에 능하고 새로운 명사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문화적 뒷받침을 받는다 하더라도 세계 제패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제국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북미 대륙에서 영어와 더불어 스페인어와 중국어가 공용어로 채택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오는 한글날에는 주변의 영어 광풍에 부화뇌동하던 일을 잠시 잊고 내 모국어로 된 시집을 한 권 사서 읽어 보는 것이 어떤가? 자랑스러운 우리말과 우리글이 세계로 뻗어나가 영어 따위는 배울 필요도 없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흐뭇한 세상을 한번 상상해 보는 것도 괜찮고...
  1. 러시아 국적의 폴란드인으로 청년기에 영국으로 귀화했던 조셉 콘라드도 주류 영어 문학작품에 비해 상당히 이국적인 영어를 사용해 글을 썼지만 'Lord Jim', 'Heart of Darkness' 등 유명한 영문 소설들을 남겼다. [본문으로]
2008. 3. 12. 17:19

다음은 2006.8.14일자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이다.

K대학을 졸업하고 토익 905점을 받은 K씨. 그는 대학에서 영어듣기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비교적 높은 토익점수 덕분에 회사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영어에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햄버거 가게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종업원이 영어로 "갖고 갈래요, 아니면 여기서 드실래요?"(Here or to go?)라고 묻는 말을 단번에 못 알아 듣고 다섯 번이나 "다시 말해 주실래요?"(Pardon me?)라는 말을 반복했던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 번 그 말을 하는 종업원은 "히어로고"(Herogo)로 웅얼거리며 빠르게 발음했기 때문에 햄버거가게에 생전 처음 들어간 그가 그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은 당연했다.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식은땀을 흘렸다. 중고등학교에서 6년간 영어를 공부했고 대학에서도 영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햄버거 하나 사먹게 하지 못하는 한국의 영어교육에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이라면 이 기사를 보고 선뜻 고개를 끄덕거릴지도 모르겠다. 또 영어 듣기와 관련하여 인구에 회자되던 유명한 일화로는 "Freeze!"(꼼짝 마)와 "Please!"를 구분하여 알아듣지 못하고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유학생의 얘기도 있지만 이 기사에서처럼 이런 개인적 경험들과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밑그림을 연관지으려 하다가는 큰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더욱이 요즘 개나 소나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국가경쟁력'에는 듣기, 말하기 보다는 읽기, 쓰기가 훨씬 더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왜일까?

사업(Business)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미국의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 주문할 일이 더 많을까, 아니면 한국의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Ebay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주문할 일이 더 많을까? 물건을 수출한다고 치자. 물건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목록(catalogue), 설명서(manual), 계약서(contract document), 신용장(Letter of credit)이나 각종 라이센스(license) 등 온갖 서류들이 아니던가? 물론 바이어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접대할 일도 있겠지만 보통의 상황이라면 결국 서류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적어도 나라면 말은 좀 어눌해도 문서로 된 준비(paperwork)들이 확실한 쪽에 더 신뢰가 갈 것 같다. 말도 유창하고 문서작업도 잘 해낸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요즘 이메일을 통한 각종 서류나 서신, 파일들의 교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읽기, 쓰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햄버거가게에서 주문하는 것 따윈 미국의 거지(homeless)들도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동대문이나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또 필요한 만큼의 수준까지는 영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도 문제없이 해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서 어떤 분야에 무엇이 얼마나 실제로 필요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노릇이다. 진짜 실용주의라면 말이다.

2008. 2. 2. 21:32

아까 <다음 아고라>에서 영어 정책에 관해 벌어지는 다양한 공방을 구경하다가 흥미를 자극하는 댓글을 발견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엉성하게 빨간 줄 긋는 정도가 제 포샵질의 한계입니다


위에 소개된 댓글의 내용은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보신 얘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 들어 본 것도 같고 영어 선생님께 들어 본 것도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그 옳고 그름에 대한 의문도 좀처럼 품지 않을 거라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일종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과연 이 상식은 맞을까요?

우선 '노랗다'라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말 형용사들을 사전을 통해 찾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랗다, 뇌랗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감노랗다, 연노랗다, 누르다, 누르스름하다, 누릇하다, 누름하다, 노르께하다, 노르칙칙하다, 노리끼리하다, 노르끄무레하다, 노르끼레하다.

겨우 5분 정도의 시간을 인터넷 국어사전에 투자해서 찾을 수 있는 표현만도 15 가지나 되는군요(각 단어의 정확한 뜻과 뉘앙스(어감)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어사전 펴 보는 수고의 1/10 정도만이라도 한 번쯤은 국어사전에 투자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직접 찾아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영어로 '노랗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은 몇 개나 있을까요?

yellow(노란), yellowish(누르스름한), xanthous(노르스름한, 황인종의), amber(황갈색의, 호박색의), bisque(분홍빛이 도는 황갈색의), blond(금발색의), buff(담황색의), chrome(크롬 황색의), cream(유황색의, 우유빛 황색의), gold(금색의), ivory(상아빛 황색의), lemon(레몬빛 담황색의), maize(옥수숫빛의, 담황색의), orange(어륀지색의, 참고로 2MB정부의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마음에서 이 단어만큼은 이제 어륀지라고 쓰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saffron(사프란색의, 선황색의), sand(모래빛 황색의), tawny(황갈색의)

놀랍게도 '노랗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영어 형용사는 오히려 우리말보다 두 개 더 많은 17 가지나 됩니다. 물론 우리말 표현과 마찬가지로 5분 정도의 검색을 통해 작성한 목록이기 때문에 우리말이든 영어든 제가 빠뜨린 단어들도 상당할 겁니다. 그렇지만 흔히들 믿는 것처럼 '우리말은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이 많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다'라는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지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표현들을 실제 대화나 글에서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말과 영어 중 어느 쪽이 노란색의 '정도'나 '차이'를 더 뚜렷이 느끼게 하면서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공정한 심판이라면 역시 영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감이 오십니까?

보르헤스의 유명한 단편소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들이 나옵니다.
 
"<우르스프라헤(원초적 언어라는 뜻의 독일어)>에는 명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명사는 형용사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달>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둡고 둥그런 위에 있는 허공의 밝은>, 또는 <하늘의-어륀지빛의-부드러운>, 또는 다른 집합의 방식으로 달을 말한다"


보르헤스는 인간의 모든 문화적 행위를 언어의 파생물이라 전제하고 특히 인류 문명사는 곧 명사 축적의 역사라는 시각을 견지합니다. 난학(蘭學, 네덜란드학)과 영학(英學, 영국학)을 공부했던 19세기 일본의 많은 계몽사상가들이 자신들의 문화권 내에는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서양의 생소한 명사들과 그 개념을 수용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기에(예컨대 모리 아리노리는 society를 사회라는 신조어로 니시 아마네는 science를 과학이라는 신조어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걸 지금의 우리도 쓰고 있는 셈이죠) 본격적으로 명사 축적국의 대열에 합류하는데 성공하여 지금은 오히려 과거 자신들의 교사였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을 압도하는 수준(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가 흔히 쓰는 '환경호르몬'이라는 말도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명사'가 현대 문명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 이쯤되면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영어가 우리말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냐?' 하고 속으로 되뇌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이런 질문을 실제로 던졌던 분들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지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현대 문명의 발전 경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우리말 명사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명사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문화권으로부터 명사들을 끊임없이 수입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무엇일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를 이미 많은 분들이 반복해서 말씀하고 계시고 저 또한 이미 했던 얘기이지만 되풀이를 한 번만 더 하겠습니다. 교육이 그야말로 백년지대계라는 본뜻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명사들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 인재들을 기르는데 온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명의 한 축인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창의력, 창발력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전제된 상태에서 고도의 추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논리적 사고력에 대한 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걸 학교의 과목으로 풀어내면 예술, 인문, 국어, 수학, 과학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과 장려가 쏟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발, 영어가 아니라구요!!!(그렇다고 해서 명사들을 제대로 수입하는 일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족. 사실 제가 꼬집고 싶었던 부분은 대체 왜 이런 잘못된 상식이 끊임없이 공공연하게 재생산되는가 하는 문제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또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생각에 칼을 못 대서 난삽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문체를 벗어나려고 무진장 애쓰는 중입니다. ^^; 원래 쓰려했던 내용을 잠깐만 소개하자면 그런 문제의 원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세'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에 있다고 보고 그놈의 허세가 대체 무엇인가 한 번 써 보고 싶었죠.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자국에 조선을 알리면서 이구동성으로 했던 얘기가 바로 '조선인들은 허세부리기를 좋아하고 허례허식을 중시한다'였거든요. 생산적인 반성과 파괴적인 자학을 구분 못하는 오류에 대해서도 말할 거리가 있을 듯하고요. 그리고 문자 체계로서의 한글과 언어 체계로서의 한국어를 구분 못하는 분들이 가끔 보이시던데 왜 그런 분들이 자꾸 생기는지 단순히 교육의 문제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누가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덧붙임. 본문에서 우리말의 예는 '노랗다'라는 한 단어의 활용인 반면 영어의 예는 yellowish를 제외하고는 각자 다른 단어들인 명사형 표현들을 열거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글쓴이인 제가 첨가어인 우리말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활용'의 의미를 너무 좁게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잘못입니다.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여 의사를 소통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문화와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앞에서 인용했듯이 아예 문화는 언어의 파생물이라는 주장도 있지요. 언어의 우열을 비교하기 힘든 것은 바로 그런 탓입니다. 제가 본래 말하려고 했던 취지는 우리말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말이 더 뛰어나다고 허세부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문자체계로서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댓글로써 이 글의 잘못을 지적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8. 1. 19. 16:36


1. 속

1) 마음속에 담긴 한마디 (O)
2) 물속에 비친 그대 모습 (O)
3) 무관심 속에 스러져간 전통 (O)
4) 주머니 속의 송곳 (O)


2. 한

1) 한걸음 (O)
2) 한마디 (O)
3) 한번 (O), 한 번 (O)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띄어 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붙여 쓴다. 즉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꾸어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는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이 되지만,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쓴다(네이버 국어사전의 설명을 인용함).

4) 한사람 (O - 같은 사람), 한 사람 (O - 한 명의 사람)
5)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O)
6) 한 치 앞을 못 보다. (O)
7) 한 개 (O)


3. 쓰다

1) 받아쓰다 (O) : 한 단어로서 동사
2) 갈겨쓰다 (O) : 한 단어로서 동사
3) 덮어쓰다 (O) : 한 단어로서 동사
4) 생떼(를) 쓰다 (O)
5) 띄어 쓰다 (O) 띄어쓰다 (X)
6) 붙여 쓰다 (O) 붙여쓰다 (X)
7) 띄어쓰기 (O)


4. 대로

1) 배운 대로 (O) : 의존명사
2) 주는 대로 (O) : 의존명사
3) 바른대로 (O) 바른 대로 (X) : 한 단어로서 부사
4) 되는대로 (O) 되는 대로 (X) : 한 단어로서 부사
5)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O) : 조사
6)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O) : 조사

(1,2,3,4번 띄어쓰기 포인트 - 마음속이나 물속, 한걸음, 한마디 같은 경우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붙여 쓰고 나머지는 한 단어가 아니라 두 개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 쓴다. 즉, 이처럼 한 단어인가의 여부에 따라 띄어쓰기가 의심스러울 때는 국어사전을 펼쳐서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으면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쓴다. 예를 들어 '붙여 쓰다'나 '띄어 쓰다'도 '붙여쓰다'와 '띄어쓰다'라는 동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띄어 쓴다. '띄어쓰기'라는 단어는 따로 있기 때문에 '띄어쓰기'라고 붙여 쓴다.)


5. 못(띄어쓰기 포인트 - '못쓰다', '못하다'를 제외하고 '못'은 대부분 띄어 쓴다.)

1)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O) : 부사
2) 더는 참겠다. (O) : 부사
3) 본 체하지 마라. (O) : 부사
4) 기대에 미치다. (O) : 부사
(못 :[부사] 일부 동사 앞에 쓰이어, 그와 같은 동작에 대한 금지나 불가능 따위의 부정(否定)을 뜻하는 말.)

5) 장난질하면 못쓴다. (O) : 동사
6) 못마땅히 여기다. (O) : 형용사
7) 큰 길 못미처에 있는 가게. (O) : 명사

8) 아우만 못하다. (O) : 형용사
9) 강하지 못하다. (O) : 보조 형용사
10) 울지 못한다.(O) : 보조 동사


6. 안되다(띄어쓰기 포인트 - '안되다'를 제외하고 '안'은 모두 띄어 쓴다.)

1)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된다. (O) : 앞 - 부사, 뒤 - 동사
2) 행아는 마치 석고상 모양으로 앉아서 꼼짝을 안 했다. (O)≪선우휘, 깃발 없는 기수≫
(안 : [부사]'아니'의 준말.)


7. 아니하다
: [보조 동사, 보조 형용사]'않다'의 본말
: '아니'의 준말은 '안'이지만 '아니하다'의 준말은 '안하다(X)'가 아니라 '않다(O)'이기 때문에 '안 하다(O)'로 쓸 때는 아래처럼 띄어 쓴다.

1) 그는 내가 을러방망이하자 꼼짝도 안 했다. (O)
2) 그는 내가 을러방망이하자 꼼짝달싹 아니했다. (O)
3) 그는 내가 을러방망이하자 꼼짝달싹 않았다. (O)
 (을러방망이하다 : 때릴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겁을 주려고 으르다)


8. 지, -ㄹ지(띄어쓰기 포인트 - 의존명사일 때, 즉 '때로부터'로 바꾸어 쓸 수 있을 때만 띄어 쓰고 나머지는 모두 붙여 쓴다)

1) 그가 죽은 이미 오래다. (O) : 의존명사
2) 수박이 채소 과일이냐. (O) : 조사
3) 몇 등일가 궁금하? (O) : 어미(앞 - 의문형 연결 어미, 뒤 - 의문형 종결 어미)


9. 듯

1) 본 . 할 . 자는 마는 .(O) : 의존명사
2) 나는 달려가다. (O) : 부사('듯이'의 준말)
3) 잠이라도 자 눈을 감고 있다. 비 오 흐르는 땀. (O) : 어말 어미('-듯이'의 준말)
4) 그가 올 듯하다. (O) :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
5) 그가 올듯하다. (O) : (본용언 뒤에 '듯하다, 만하다, 법하다, 성싶다, 척하다, 체하다'가 오면 붙여 쓰는 것도 허용)


10. 보다, 주다, 싶다. (띄어쓰기 포인트 - 보조용언은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므로 무조건 띄어 쓰면 틀릴 일은 없다)

1) 이거 한번 해 보련? (O), 이거 한번 해보련? (O) :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본용언에 보조적 연결 어미 '-아,-어,-여'가 붙은 경우에는 붙여 쓰는 것도 허용)
2) 너 죽고 나 죽고 한번 해 보자. (X) : 동사(여기서 '해보다'는 '하여'와 '보다'의 결합이 아니라 '싸우다'라는 뜻의 동사이므로 반드시 붙여 쓴다)
3) 도와 주다 (O), 도와주다 (O)
4) 보고 싶다 (O), 보고싶다 (X) (본용언에 보조적 연결 어미 '-고,-지' 가 붙은 경우에는 반드시 띄어 쓴다)

2008. 1. 17. 04:08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악플러는 근래에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한문(惡)과 영어(reply, -er)가 조합된 이 단어는 대한민국 인터넷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아직 국어사전에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거의 토착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영어에서 이 '악플러'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영어권에서도 '악플'이라는 행위 자체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비로소 발생한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식 사전에는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최신의 언어사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속어(slang)사전, 인터넷 용어사전 또는 위키피디아에는 소개가 되어 있답니다.

'악플러'라는 뜻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troll'을 꼽을 수 있습니다. urbandictionary.com과 같은 유명한 속어사전이나 위키피디아에서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은 'troll'의 정의를 살펴보면 '게시판이나 뉴스그룹 등에서 단순한 재미나 비뚤어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게시물에 대하여 도발적이고도 악의적인 비방이나 도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인신공격을 일삼으며 여러 아이디를 바꿔가며 같은 짓을 되풀이 하기 일쑤이다'라고 해놓았군요. 정말 우리말로 옮기면 딱 '악플러'겠네요.

'troll' 다음으로는 'flamer'라는 단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어 게시판을 이용하다 보면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flame, flamer'인데요. 영어 속어사전을 살펴보면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통한 게시글을 주고 받으면서 게시판을 소란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정도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troll'은 악플이나 도발적인 게시물의 목적이 그야말로 비방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서 성차별, 인종차별, 지역차별, 계층차별 등 온갖 편견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는 반면 'flamer'는 어떤 주장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할 목적을 가지지만 그 방법에 있어 예의를 갖추지 않고 모욕적이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있네요. 꼭 이런 설명대로 확연히 구분지어 사용하지는 않지만 'flamer'가 'troll'보다는 비난의 정도가 약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그래서 'flamer'를 우리말로 옮기면 '악플러'라기보다는 '싸움꾼, 싸움닭' 정도가 더 정확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악플, 악플러'라는 표현을 상당히 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악플러'로 옮겨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2008. 1. 1. 17:12
우리가 자주 쓰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라는 단어가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를 뜻하는 단어인 '블로그(blog)'와 장소, 공간 등을 의미하는 단어인 '스피어(sphere)'를 합쳐 만든 말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단어는 1999년 9월 10일 Brad L. Graham이라는 한 블로거가 농담삼아 처음 만들어내고 2002년 SF소설가이자 영향력있는 블로거 중의 한 명으로서 'Daily Pundit'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William Quick이 다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블로거들에 의해 급속히 채택되고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이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는 때로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라고 쓰이기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는 일종의 상표로서 IBM사의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Lotus Domino용 블로깅 툴(blogging tool)의 이름이기 때문에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가 훨씬 일반적인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도 처음에는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라고만 알고 사용하였으나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의 첫화면에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고 쓰인 글귀를 보고 의문을 품은 이후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블로그의 순화된 우리말은 '누리사랑방'이라고 한다. 사실 블로거의 눈에 비친 이 표현은 의미도 와닿지 않는데다 세 글자에서 다섯 글자로 늘어난 만큼 보다 쉽고 간편한 단어로 순화되지 못해서인지 정착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는 조금 순화시켜 '블로그세상'이라고 표현하더라도 더 친근하게 와닿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07. 12. 20. 16:18

의미

미군에서 작전 상황 등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군대 은어이자 아래 표현들의 약자로서 순화된 우리말로 옮기자면 "엉망이다" 정도의 뜻이다.

FUBAR

1. Fucked Up Beyond All Reason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2. Fucked Up Beyond All Recognition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3. Fucked Up Beyond All Repair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장면1(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중에서)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선발된 밀러 대위와 그의 부하들이 어떤 공수부대원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지상포화로부터 장군 한 명을 보호한답시고 비행기에 철판을 덧대어 용접하는 바람에 기체가 과하중이 되어 공수부대를 낙하시킬만한 정상 고도를 유지하지 못해 22명의 공수부대원들이 젖은 잔디 위로 유성처럼 빠른 속도로 낙하하다가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목소리로 내뱉는 단어.

Some fucking genius had the great idea of welding a couple of steel plates onto our deck to keep the general safe from ground fire. Unfortunately, they forgot to tell me about it until we were just getting airborne. Well, that's like trying to fly a freight train. OK? Gross overload. I nearly broke both my arms trying to keep her level. And when we released, tried to gain some altitude and still keep her from stalling. We came down like a fucking meteor. And this is how we ended up. We were just too damn heavy, the grass was wet. 22 guys dead. All that for a general? one man. Lot of that going around. FUBAR. FUBAR. FUBAR. FUBAR. Y'all got that right. I look up "FUBAR" in the German dictionary. There's no "FUBAR" in there.

#장면2

기관총 탄약을 전달해 주는 임무를 맡은 업헴이 멜리쉬가 건네주는 담배를 받아 피우면서 두 사람이 함께 내뱉는 단어.

You know, when we were shipping out of England, the supply sergeant was handling out cartons of cigarettes, and I said, "No, thank you. I don't smoke. I don't smoke." Quite a situation, huh? Unbelievable. Here. Fucked up beyond all recognition, right? Yeah, you got that right. FUBAR.

2007. 12. 19. 05:53
1. -려면 [어미]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2. ㄹ려면 [어미] '-려면'의 잘못.
예) 운전을 잘 할려면(X) 어떻게 해야 되나요? : 하려면(O)
     담배를 끊을려면(X) 운동을 하고 술을 줄일려면(X) 애인을 만든다. : 끊으려면(O), 줄이려면(O)
     집에 갈려면(X) 버스를 타야 한다. : 가려면(O)
     빵을 만들려면(O) 밀가루를 반죽해야 한다. : 만드려면(X)

: '만들려면'은 '만들'까지가 어간이기 때문에 맞는 표현입니다.
 
3. -려야 [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
 
4. ㄹ래야 [어미] '-려야'의 잘못.
예) 할래야(X) 할 수 없다. : 하려야(O)
     뗄래야(X) 뗄 수 없다. : 떼려야(O)
     갈래야(X) 갈 수 없다. : 가려야(O)
 
참고) 그는 누가 가래야(O, 가라고 해야) 가는 사람이라 스스로는 안 갈 것이다.
 
5. -래야 [어미]
1) ('이다', '아니다'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더-', '-으리-' 뒤에 붙어) '-라고 해야'가 줄어든 말.
2)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라고 해야'가 줄어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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