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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0. 21:02

'~하는 동안 노무현은 뭘 했나?'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노무현 정권 내내 유행했던 위의 댓글을 최초로 썼던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저런 덧글을 처음 달고 몇 개월 후에야 비로소 네이버 뉴스 기사 등의 댓글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모습을 드문드문 보기 시작했으니 썩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내가 저런 댓글을 처음 달았던 이유는 순전히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하루라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않으면 입에 가시라도 돋힐 듯 지독하게 '까대는' 일부 언론들에 대한 조소의 의미를 담아 정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전혀 엉뚱한 기사에다가 '아예 이것도 노무현 탓이라고 해 보지 그래?'라는 뜻으로 댓글을 달았었다.
 
그런데 이 댓글이 애초의 내 의도와는 정반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의해 무능력한 정권을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의미로 유행이 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대체 이들의 유머감각은 어떻게 꼬여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허탈하게 웃고 말았던 것이다.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얼마 전부터 다음과 네이버 등 포탈이나 여러 게시판에 등장하기 시작한 댓글이다. 언뜻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댓글은 오히려 클린턴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그 구호와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즉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여러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에 대한 냉소를 보내는 의미라고 보고 저 말에 감춰진 행간의 뜻을 풀어 쓴다면 '멍청이들아, 경제가 다냐(Nuts, you still believe money talks?)' 또는 '아무리 경제가 중요해도 그렇지, 다른 건 눈에 뵈지도 않더냐?' 정도일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생각이 실제로 여러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 댓글이 갖고 있는 냉소적 의미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이 댓글이 계속해서 즐길만한 놀이로서의 단순함과 재미를 갖추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명박 정권이 내놓을 성과와 국민들의 체감도에 따라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이명박 정권의 무능력을 비꼬는 비아냥으로 둔갑하여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명박 당선자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신의 비관론을 설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 생각은 글쎄?

"이게 무슨 의미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못 살리면 각오해야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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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0. 18:45


리처드 도킨스와 똑같이 다윈주의의 신봉자이면서도 종교에 대해서 만큼은 사뭇 다른 관점을 취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을 믿는 사람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는다'고 주장하는 발생 생물학자 루이스 월퍼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자신의 저서 '믿음의 엔진(원제 Six Impossible Things Before Breakfast: The Evolutionary Origins of Belief)'에서 그는 인간이 진화를 통해 자신의 뇌속에 믿음 엔진(Belief Engine)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종교 활동은 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과 낙관론을 고취시킴으로써 심장에의 부담 같은 신체상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일조하며, 따라서 종교적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218쪽)

즉 믿음 또는 신앙은 각 개체에게 생존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해주며 이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뜻이다. 그는 '나는 내 아들이 열성 기독교 신자가 됐을 때도 말리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아들은 스스로 선택한 믿음으로 인해 더 안온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암시를 던진다(다시 말해 자신은 그런 믿음을 절대 인정하고 가질 수 없었기에 평생 고통을 받았다거나 또는 어떤 정신적 불이익을 감수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의 주장은 리처드 도킨스에게 쏟아지는 항의편지에서처럼 종교적 믿음이 없으면 불안, 절망, 우울, 고통 등을 야기한다는 말과 동일한 논리값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풀리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그것들을 안고 살아갈 만큼 지적인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그의 말을 되새겨 볼 때 루이스 월퍼트 역시 그런 주장에 대해 완강히 부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

논의를 단순화시켜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으로 요약시키면 다음과 같다.

1. 믿음 또는 신앙이 없거나 목적론적 세계관에 대한 부정을 감내할 만큼의 충분한 지적인 용기가 없으면 불안, 절망, 우울, 고통 등이 야기된다고 할 수 있는가?

2. 믿음 또는 신앙은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각 개체의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월퍼트의 주장과 전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대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생물학적 진화의 좁은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진화까지 모두 고려해야하며 따라서 수천 년전 수만 년간 축적된 지혜를 통해 창안(루이스 월퍼트는 이 부분을 생물학적 진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되었으나 끊임없이 말을 바꾸며 체계화된 거짓 환상이 끼치는 불필요한 사회적 해악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도킨스의 주장은 서로 대립되는 것인가?

3. 루이스 월퍼트와 그의 아들의 모습은 일견 황량한 들판을 방황하는 우울한 소크라테스와 소박한 우리에 갇혀 배부르고 행복하게 사는 돼지의 모습으로 비유할 수도 있다. 과연 이런 비유는 올바른 것인가? 또 최소한 선택의 기회(예를 들자면 종교와 무신론 사이의 선택)라도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도킨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가?

2007. 12. 30. 00:44

- 토씨님 포스트(http://kimjongbae.tistory.com/entry/박근혜의-세-가지-부탁…경고인가)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좋은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 내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발목을 잡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비아냥대며 딴지를 걸어 김빼기 일쑤였던 특정 당파나 그 지지자들의 행태를 생각하자면 비슷한 유혹에 빠지기 쉬울 수도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그런 소모적인 어리석음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발전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100분 토론의 패널로 나오셨던 명지대의 모 교수님께서 진정한 민주주의란 두 번의 정권교체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말로만 공동체의 이익을 떠들며 서로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거칠게만 전개되던 권력투쟁의 장이 정권교체라는 일종의 강요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역지사지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정교한 곳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쉽게 수긍이 가는 이유가 그분이 인용한 그 말에도 분명히 역사적 경험과 통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치판이야 정권을 잡고 있다가 패배해 빼앗긴 쪽은 처절한 반성이 없으면 다시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같고 승리한 쪽도 승리에 도취해 여유를 부리다가는 언제든 다시 빼앗길 것이라는 경계심을 여간해서는 풀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아무래도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퇴행적이고 소모적 정쟁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들 중에는 정치판, 아니 권력투쟁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는 듯 이리저리 싸움거리를 만들어내며 마치 투전판의 거간꾼이나 시누이와 올케 사이를 이간질하는 시어머니 같은 느낌을 주는 일부 언론들의 왜곡과 불공정성, 그리고 그들의 권력지향형 행태 탓도 크다는 말입니다.

대체 왜 그들은 국민을 위해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설정하고 분쟁보다는 화합과 타협의 절충점을 이끌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매사에 감정을 먼저 앞세우고 마치 권력투쟁의 당사자처럼 파워게임이나 그런 파워게임의 나팔수 역할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대체 언론의 책임있는 일꾼들은 무슨 영광을 바라며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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