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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에 해당되는 글 217건
2009. 1. 29. 11:15
눈이 억수로 쏟아지던 날, 뉴스에서는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눈쌓인 고속도로에 갇힌 채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만 비춰주던 그날, 미리 서울행 열차를 예매했다. 다들 나랑 비슷한 마음인지 밤 늦게서야 도착하는 일부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전 열차의 좌석이 매진이었다. 새마을호가 하루에 고작 두 편 다니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는 통일호가 아닌 무궁화호 표를 끊으면서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던 꽤나 그럴 듯한 열차였는데 지금은 왜 이리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KTX보다 겨우 한 시간 삼십 오 분 더 걸릴 뿐이잖아? 하지만 막상 무궁화호에 몸을 싣자 완행열차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온갖 역에 쉬지 않고 다 들르기도 하지만 뒤따라오는 KTX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3~4분씩 정차하기 일쑤다. 게다가 넋빠진 모습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TV조차 없다니!

하행선 버스에서 두어 편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머지는 연휴 기간 내내 북적거리던 화장실에서 콧김을 뿜으며 시선을 고정시킨 채 모두 해치웠던 김언수의 '캐비닛'을 어쩔 수 없이 꺼냈다. '쳇, 이 사람들은 보르헤스를 발가락으로 읽었나? 인상적인 몇 구절들을 위해 이 자는 자신의 창작노트를 얼마나 헐어먹었을까? 귀싸대기 얼른 대세요, 불꽃슛 날려드릴테니까. 자장면이라굽쇼? 단무지가 아깝네요.' 등등 독기서린 야유와 조롱을 혼자서 겁쟁이처럼 입속으로만 우물거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킥킥대고 있다. '제길, 역시 내 코드는 쥐뿔도 없는 시니시즘인가? 비참하군.'

TV가 없으니 보는 둥 마는 둥 펴들고 있던 책 너머로 들려오는 군상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고향 친구의 봉급을 티나지 않게 물어 보려고 애쓰는 경리직원 L씨, 토끼같은 우리 딸내미들만 아니라면 진즉 사표를 냈을 거라고 속으로 되뇌면서도 꼴통 김부장님께 안부인사 겸 내일 챙겨야할 것들을 전화로 확인하던 영업부 대리 K씨, 연애 결혼으로 처갓집 덕 하나 못 본 탓에 뒤돌아서면 으르렁대는 고부간 사이에서 지쳐 이번엔 아예 아이들이 아프다는 핑계로 홀홀단신 고향집을 왔다간 모 지법 판사 P씨, 메뚜기질이라면 이력이 난다는 듯 이 자리 저 자리 바쁘게 쫓겨다니며 새우잠을 청하는 입석파 대학생 C씨, 올해도 무사히 넘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지 않을까 늘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나가요걸 3년차 K양, 용역업체에 매달 20만원씩 갖다 바치며 일 년 동안 꼬박 모은 돈을 신용불량자 아들의 뻔한 거짓말에 속은 척 건네주고 용산의 단칸방으로 돌아가는 청소 아주머니 K씨, 그래 애초부터 불쌍한 손주들 분유값 생각하며 모은 돈이니까. 속사정이야 어쨌든 바리바리 손에 들린 부침, 떡, 멸치, 버섯, 참기름, 김치, 조기, 고춧가루, 김, 간고등어 꾸러미에 우리네 명절의 정취를 싣고 덜컹거리는 밤기차는 하염없이 어둠속을 달려 서울로,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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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9. 13:43
(나는) (이다)

책임감이 부족한 리더형 인간, 곧 겁쟁이, 기회주의자.

노력이 부족한 수재형 인간, 곧 헛똑똑이, 게으름뱅이.

삶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좀비형 인간, 곧 냉소주의자, 비관론자.

끈이 뚝 끊기고,

한 번 죽고,

거대한 혓바닥이 꿈틀거리는 괴물의 입속으로 머리를 들이밀다가,

발광하는 초록빛 타액이 범벅된 기괴한 목소리로 멱따는 소리를 질러대다가,

결국 옴마니반메훔!

(나는) (이다)

-----------------

I died 12 years ago. I want a buddha instead of a necrom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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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림역 붕어빵 8개 천 원, 대림역 쌍방울(언제 망했지?) 남자 속옷 한 장에 200원.

찹쌀 붕어빵이 8개 천 원이고 쌍방울 팬티나 러닝 셔츠가 한 장에 200원?

불황은 불황이군.


#2.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나 : 이제 택시 2부제 풀린다면서요? 도심의 승차거부 문제가 심해서 푸는 거라고 신문에 보도됐던데요.

택시 기사 : 승차거부 하는 택시들은 거의 다 여유있는 개인 택시들이고 2부제 풀리면 쏟아져 나올 택시들도 역시 개인 택시들이 대부분이니까 2부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승차거부 문제 해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우리같은 회사 택시들만 경쟁이 더욱 심해져서 피보게 되겠죠.

이 때 옆 차선에서 달리던 택시의 꼭지등(캡 램프)이 깜박거린다.

택시 기사 : 어, 저 택시 무슨 일 있나? 저건 보통 강도를 당했을 때 보내는 신호인데...

달리는 택시에 바짝 붙어 창문을 내리고 꼭지등을 가리키며 무슨 일 있냐고 손짓을 보낸다. 실수로 켜진 거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젓던 택시는 이내 꼭지등을 끄고 교차로 너머로 사라진다.

택시 기사 : 요새 택시 강도가 한 달이면 스무 건씩은 발생한다더라구요. 원래 손님이 타면 꼭지등은 자동으로 꺼지는데 손님을 가장한 강도가 타면 택시 기사는 꼭지등을 깜박거려서 구조 요청을 하는 거죠. 보통 꼭지등을 깜박거리는 택시의 조수석과 뒷좌석에 남자 손님이 동시에 보일 때는 (강도로 판단해서) 이렇게 차를 옆에 붙여 묻지도 않고 바로 차를 앞질러 브레이크를 잡아서 세우고 일부러 시비를 겁니다. '왜 운전을 그따위로 하냐'며 짐짓 시비를 걸어서 운전 기사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는 거지요.

나 : 그러고 보니 택시 기사님들은 야간에 장정들 여러 명이 동시에 타려고 하면 아예 태울 생각도 안 하고 줄행랑을 놓을 때도 있다던데요. 택시 강도가 무서워서요.

택시 기사는 자기 좌석의 뒷부분을 손으로 툭툭 친다. (퉁퉁)

택시 기사 : 소리 들리시죠? 지금 시트에 합판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들어가 있냐면요. 뒷좌석에 앉았던 손님이 강도로 돌변하면 먼저 운전기사의 안전띠를 잡아 당겨 좌석에 옭아맨 다음 가진 돈을 모두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다 돈이 없다거나 너무 적은 돈을 내놓으면 그냥 칼로 좌석 뒤를 쑤시는 거죠. 그렇게 자리에 앉아 등을 수십 차례 칼에 찔려 사망한 택시 기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합판을 댔답니다.

나 : 미국도 대도시 택시는 권총 강도가 하도 많아서 방탄차단벽을 설치한 지가 오래됐는데 우리도 머지 않아 그럴 수 있겠네요? 이미 버스는 승객의 행패로부터 기사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크릴로 차단벽을 만들었잖아요.

택시 기사 : 설마 그렇게 까지야 되겠어요?

이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서 돈을 내고 잔돈을 거슬러 받는다.

나 : 고생하십시오.

택시 기사 :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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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3. 03:06

Here is a quotation from Lincoln.

"I would save the Union. I would save it the shortest way under the Constitution. The sooner the national authority can be restored; the nearer the Union will be "the Union as it was." If there be those who would not save the Union, unless they could at the same time save slavery, I do not agree with them. If there be those who would not save the Union unless they could at the same time destroy slavery, I do not agree with them. My paramount object in this struggle is to save the Union, and is not either to save or to destroy slavery. If I could save the Union without freeing any slave I would do it, and if I could save it by freeing all the slaves I would do it; and if I could save it by freeing some and leaving others alone I would also do that. What I do about slavery, and the colored race, I do because I believe it helps to save the Union; and what I forbear, I forbear because I do not believe it would help to save the Union. I shall do less whenever I shall believe what I am doing hurts the cause, and I shall do more whenever I shall believe doing more will help the cause. I shall try to correct errors when shown to be errors; and I shall adopt new views so fast as they shall appear to be true views."

According to this, it is obvious he didn't take the ethical position that slavery must be abolished. Though he was most responsible for the abolition of slavery by issuing the Emancipation Declaration as president and he was a well-educated U.S. lawyer of 19th century, he also seemed to be in the dark about modern values like racial equality or gender equality.

As a matter of fact, racial equality was dramatically won during the Civil War and gender equality was strongly enhanced during the World Wars. It thus is not too much to say that the history of the progress of mankind is that of wars. If our genes order us to make progress, shall we be doomed to again? In terms of skepticism, ethics or morality is only a forced matrix for the weak and is ex ante choices or ex post measures strategically decided by the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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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잡으려고 손뼉을 쳤다가 실패하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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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2. 19:16

어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오후 늦게 친구를 만났는데 못 보던 작은 손가방을 들고 있었다. 뭐냐고 물었더니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주웠는데 약속 시간에 대어 오느라 파출소에 못 들르고 그냥 왔단다. 가방 안을 대충 훑어봐도 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내기는 힘든 듯 하니 파출소에 맡기는 게 상책이라 하면서 대뜸 내게 건네는 것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선뜻 열어 보니 만 원짜리 두 장과 상당히 많은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 몇 개, 그리고 여러 장의 영수증을 포함한 개인적인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전화를 한번 걸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수많은 번호들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를 푸는 게 우선이라는 마음에 잘 간수했다가 주은 곳 근처 파출소에 갖다 주라는 말과 함께 다시 되돌려 주려고 하니 자기는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내 웃도리 호주머니에 담아 놓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는 부어라 마셔라 하는 통에 까맣게 잊어 버리고 11시가 다 되서야 집에 돌아와 겨우 두툼한 호주머니를 떠올렸다. 한 번 더 열어서 연락처를 못 찾으면 파출소에 갖다주자고 마음 먹고 영수증들을 곰곰히 들여다 보니 계속 반복되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 사람이 주인일 것 같네'.
 
다시 수첩들을 펼쳐 보니 의외로 그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쉽게 발견됐다. 술기운에 시간이 늦은 줄도 모르고 찾아낸 번호에 전화를 걸어 혹시 뭔가 잊어버린 거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반가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해져 왔다. 전화번호들이 꼭 필요했는데 가방을 잃어버려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단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뜻밖에도 분실한 장소보다는 우리집이 배나 더 가까운 곳이다. 당장 택시를 타고 근처로 온다고 하니 비록 알딸딸한 상태지만 주섬주섬 다시 옷을 챙겨입을 수 밖에. 여차여차 통화를 거듭하다가 근처 전철역까지 가서 만나 보니 우리 어머니뻘 되시는 분이다. 잃어버린 손가방을 되찾게 되어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진 기분으로 작별을 고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려고 하자 덥석 손을 잡으시더니 손가방에 든 2만원에 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꺼낸 2만원을 보태어 사례를 하신다. 댓가를 바라고 전화드린 게 아니라며 한 손을 잡힌 채로 손사래를 치는데 단호한 경상도 사투리가 귓전에 울려 퍼진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게 있어야지"

"아! 그럼 감사히 받아 잘 쓰겠습니다." 마지못해 손을 펴니 4만원을 꼭 쥐어 주고는 그제서야 손을 놓으신다.

'이걸로 가방을 주워 갖다 준 친구에게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사야겠군.' 속으로 되뇌이며 비틀비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암, 사람은 오고 가는 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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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5. 15:55

어제는 무화과를 먹는 꿈을 꿨다. 어렸을 때 살던 집에는 커다란 무화과 나무가 마당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집을 떠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무화과 열매를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잘 익은 무화과 열매를 양손으로 잡고 벌려 그 속을 한번 베어 물면 굉장히 달달하게 씹히는 과육이 일품이었던 오래된 기억만은 여전히 또렷하다.

마트의 과일코너나 동네 과일가게에서 무화과 파는 것을 생전 보지 못한 터라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는 무화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과실의 유통량 또한 매우 적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전남 영암의 어떤 무화과 재배 농민은 9,000평의 땅에다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한 무화과는 전부 단골 고객들이 직접 와서 사가거나 택배를 이용해 구입하기 때문에 공판장에는 아예 출하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니 서울, 경기 지역에서 무화과 구경하기가 왜 하늘의 별따기인지 이해가 된다. 그나마 가락동 농산물 시장이나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가면 무화과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추억을 음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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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30. 23:58

작년 겨울 황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적이 있다. 점심을 먹은 직후 갑자기 옆구리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곤 거의 혼절 직전까지 간 것이다.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원인 모를 엄청난 고통에 체면을 따질 겨를도 없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러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굴욕스러운 경험이었다.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원인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불안 탓에 더욱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정작 응급실에 도착하자 호들갑스럽게 몸부림치는 내 반응과는 다르게 별것 아니니 안심하라는 투로 요로결석 같으니 검사 후 진통제를 주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CT 촬영을 마치고 진통제를 연거푸 맞은 후 잠이 들었다 깨니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돌이 매우 작아 그냥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석은 주로 식습관 탓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주의해야 할 음식과 당시 내 식습관을 차분히 비교해 보니 결석이 생긴 게 당연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매년 겨울이면 시금치를 박스로 사다 놓고 소뼈를 우려낸 곰탕과 함께 먹는데 거기에다 우유를 보통 하루에 1리터씩은 마셨고 또 일을 하다 잘 안 풀리면 초콜렛을 입안에 한 개씩 털어 넣었으니 결석이 안 생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금치와 초콜릿은 결석을 만드는 주요 성분인 수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너무 자주 많이 먹은 게 화근이었고 곰탕이나 우유를 통한 칼슘 섭취도 적정 수준을 넘은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요즘 멜라민 파동을 접하며 다시 곰곰히 지난 겨울의 소동을 떠올려 보면 내 몸속에 결석을 만들어낸 진짜 원인은 다른 음식들보다는 초콜릿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시금치, 곰탕, 우유 등은 매년 꾸준히 비슷한 정도로 먹었던 음식들이고 작년 겨울에만 유독 담배를 끊는답시고 초콜렛과 과자 등을 많이 먹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식약청에서 발표한 멜라민 관련 유통판매금지 식품 목록을 보니 중국산 원유 또는 전지분유를 사용한 가공식품들 중 낯익은 상품명들이 많이 보였다.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한 가공식품이라고 해서 전부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아니고 또 내가 겪었던 요로결석 소동과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멜라민 관련 뉴스를 통해 고통을 못 이기고 자지러지게 우는 중국 아기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당시 결석으로 인해 느꼈던 통증이 왠지 모르게 다시 떠올라 분통이 터지곤 한다.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중국내 피해자만 무려 5만 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벌써 4명이 나왔다고 하는데 산통에 버금가는 결석의 통증을 느끼며 고통받았을 피해자들, 특히 아무 것도 모른 채 피해를 입은 어린 아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아래는 중국산 우유, 분유, 카제인, 유청 등의 성분이 함유된 식품 목록. 이 중 멜라민이 검출된 식품은 다시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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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 캠퍼스에서 오랜만에 운동을 하다가 낯선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다. 탁 트인 산책로에 오직 우리 두 사람뿐이었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서로의 존재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더구나 유난히 따뜻했던 최근의 날씨 덕분에 반팔을 입고 가던 나로서는 짙은 사파리 코트를 입고 멋진 구레나룻을 자랑하는 이 이방인을 향한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대체 왜 내 시선을 피하질 않는 거야? 좋아, 나랑 한 번 해보자는 거냐?!'

마치 눈싸움이라도 벌이듯 서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점점 가까워지던 두 사람. 10미터, 5미터, 3미터, 1미터...그런데 갑자기 그의 얼굴에 뭔가가 반짝 빛났다. 그것은 바로 눈부시게 하얗고 가지런한 그의 치아였다. 갑자기 아랍인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로 광채를 뿜어내며 툭 던지진 그의 한 마디.

"Hi!"

"헉! H..H..Hi!"

대답을 기대했던 것인지, 하지 않았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 대답에 뒤돌아 보며 씨익 웃는다. 짜식! 내가 남자라서 다행이다. 만약 여자였으면 너의 그 황홀한 살인미소에 쓰러졌겠구나! 갑자기 기습당한 탓에 놀라서 입을 떡 벌리긴 했지만 그래도 순간적으로 정신을 수습해서 대답한 내 자신이 왠지 대견스럽군!

아무튼 여기가 무슨 뉴욕의 Central Park도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냥 길가는 사람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고 해서 인사 따위를 건네거나 하지는 않는단 말이다!

*폐쇄한 블로그에서 쓴 지 꽤 오래된 글인데 정리하다가 읽어 보니 재밌기도 하고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사실 지금은 외국인이든 아니든 모르는 사람 만나도 저런 식으로 눈이 마주치면 그냥 인사해 버립니다. 이런 건 '아메리칸 스타일'을 따라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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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스킨을 바꿨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스킨 중에서 데이지님의 스킨을 적용시켰는데 무엇보다 한글 폰트가 썩 마음에 든다. 스킨을 바꾸면서 블로그 랭킹 위젯과 테크노라티 뉴스 위젯 두 개를 추가하고 광고를 달 요량으로 애드센스와 블로거뉴스 AD를 신청했다. 블로그 랭킹 위젯은 그냥 재미삼아 달아 본 것이고 뉴스 위젯은 세계 주요 언론사들의 블로그 뉴스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5개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하니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제목 정도는 대충 훑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설치했다. 광고는 신청이 통과되어 코드를 받으면 그 때 다시 스킨을 편집해 배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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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31. 14:50
Seldom do I follow hot issues. I don't like to watch myriads of phenomenal posts cover blogosphere. It's almost like cheap but inferior mass production. There are good writings or articles in various aspects of course but I have to pay costs for classfiing them by myself. I know this is partly why systems such as meta-blogs or portals are built up and they are helpful but I don't want to jump into the stream nor to be one of them if I'm not good or critical enough.
 
Even more they, portals, often seem to get trapped in populism and neutralism. I doubt if it's high time for them to take the place of arbiters but they need take pains to be even if it appears illusionary because we demand another authorities or competitors replacing newspapers and broadcasters to fall our backs on. This is not about our new president who is now threatening democracy. He is only accelerating the crisis which existed already.

Frankly, I can not even fathom so-called 2.0 things but I'm sure the change is crucial to us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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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5. 00:24
Gap and Eul are usually used as the names for legal parties in Korea. They are orignated from 10 Celestial Stems which had been used for dates with the 12 Earthly Branches in the sexagenary cycle. From time to time it seems that they are similar to John Doe or Richard Roe in the US. But they, to be more precise, are the names in mostly legal documents or contracts where English speakers would use A, B, C, etc.

I already knew that these letters were widely used to denote the bigger and the smaller contractor in a legal contract in Korea nowadays. But I've recently come to know that many people use them in a boasting way just as they are showing off their ability to use legal jargons(?), even though they are not jargons.

Gap and Eul often insinuate corrupt relations between the privileged and the disadvantaged on legal contracts. For example, a friend who's been working in public sector was thinking of himself as Gap and was regarding it as a matter of course to be wined and dined by businessmen who were so-called Euls. Another friend who had been Eul and who had criticized Gap's impudence and corrupt custom or system got accustomed to the status of Gap very quickly right after he became Gap.

I'm not sure if this explains well. But one of the reasons why Koreans like to show off so much and why they are so indifferent to social justice is because almost every Korean thinks there is no fair rule or no one observes it in Korea. Am I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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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9. 12:41
I don't remember the exact time when I began to advise my friends to play a bad guy. I used to say to them girls often regard undeserved kindness as weakness and uncivilized rudeness as manliness. To tell the truth, however, I've just told them euphemistically they look so lacking in confidence and boldness and they are too awkward to camouflage it.

Biologically speaking, it's no wonder males pretend to be strong and responsible in a exaggerated way to convince females. But the problem is that it is not love but only behavior by instinct of preservation of the species. Love is to sympathize with another person, to understand all he or she has unconditionally and to support as much as you share. On the contrary, winning just a spouse is based on conditional and selfish instinct and is up to how to handle it.

Soberly speaking, there are very few loves in reality because some are blinded by earthly pleasures and others believe what they want to believe even without knowing what love is. But it doesn't matter only if you are satisfied on your way and are relieved of pain of life, whether true love exists or not. The meaning of your life is not empty or vain at all. It can lie in earning money, power and reputation, or enjoying various kinds of pleasures, or preserving your blood, or believing delusions such as religions and sacrificing yourself for them, or seeking for true love, even if you are misled or deluded.

This is why I used to advise them when I drank with them. I believe that none of us truly wants to face the truth except when we get venomed enough to accept hopeles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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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 22:46

Pure passion is as beautiful as pure mathematics. Whenever I see passionate activists ablaze with faith and confidence in what they think is right, I feel like they are vividly alive and they are shedding light on the world then I get lost in admiration, how amazing this is.

I, however, often disagree with their strategies rather than endorse them. Flaming passion makes hearts beat up and sometimes melt down but it also blinds eyes and deafens ears. When they become overpassionate, they may behave like zealots. Furthermore if they lose their passion or they get frustrated by something on their way, everything could get messed up.

In order to bear fruits from this charming energy of mankind, it must be controlled by holding reins and weakened to glow softly, not to flame vigorously. That's why I'd rather disagree to them reluctantly than agree overwhelming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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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 16:31
"He is a real nowhere man sitting in his nowhere land, making all his nowhere plans for nobody."


When I was walking across the street under the blazing sun wearily, I felt like a breaking point pinned me down abruptly and I was on the edge of losing myself. The world was whirling around me and careening through my brain. A patch of reason left to my fortune forced me to hit upon Michael Douglas in 'Falling Down' then I found myself humming 'Nowhere Man' to myself in a subdued way.

What the helluva boiling Korean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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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7. 06:49
조금 전 꿈을 꾸다가 그리운 얼굴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고성이 고향이던 예전 하숙집 선배였다. 꿈속에서 그의 모습은 여전히 활달하고 다부진 모습이었다. 컴플렉스 때문에 평소엔 눈길을 아래로 향하는 버릇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얘기할 때면 눈이 번쩍거렸었다. 지금 그는 어디서 뭘 하며 살고 있을까.

아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잔뜩 들고 있길래 꾸중을 하고 직접 내다버렸다. 쓰레기장을 향해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그 계단은 고등학교 때 낡은 교사 옆에 붙어있던 콘크리트 계단이었고 나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단말마적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부르르 떨었다.

'고객님의 안전한 귀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공이오팔 운전대행 168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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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4. 15:05

며칠 전 술자리에서 어느 선배가 '깨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길래 나는 '광대가 되겠노라'고 화답했다.

문득 저 멀리 산꼭대기에 묵묵히 앉아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오길래 가만히 눈빛으로 말을 걸어 보았다.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며 그는 대답하지 않을 거라 속삭였다. 거리에 있는 가로수들도 살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끓어오르는 잿빛 덩어리들이 지나갔다. 뇌수가 증발할 만큼 이글거리는 한낮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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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2. 05:5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먹고 사느라 바쁜 와중에 바위와 나무에서도 인간의 미덕을 찾으려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어서 그렇지 블로깅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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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2. 00:16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는 것.
누군가와 마음속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숨겨진 욕망에 화답할 수 있다는 것.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것.
짐짓 모른 체해야 할 때를 구분하게 됐을 때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는 것.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지켜보게 됐을 때 건강해졌음을 느끼는 것.
열정을 열정 그 자체로 받아들일 때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

Van Gogh

Undergrowth, 1889,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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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 02:10

컴퓨터 세팅에 인터넷 연결까지 다 마쳤으니 이제야 비로소 이사가 완료된 셈이다. 새 거처는 대형 할인점과 걸어서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게 좋긴 한데 필요한 건 뭐든지 거기서만 찾는 식으로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것 같아 약간 경계심이 생긴다. 할인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 때는 뭔가를 한꺼번에 많이 사야하는 경우에만 간간히 들렀지만 지금은 두부 한 모를 사더라도 할인점을 지나치는 법이 없다.

대형 할인점을 며칠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으면서 느낀 게 있다면 내가 비록 웰빙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길들여진 입맛을 가진 자녀들을 위해 정크푸드를 산더미처럼 카트에 싣고 가서 계산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광경은 여전히 살풍경하다는 점이다. 밤늦게 쇼핑하러 나오는 젊은 부부들은 그나마 맞벌이라서 힘들고 피곤하다는 핑곗거리라도 있으려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직 비싸고 찾기도 힘든 유기농 재료들로 그럴 듯하게 요리를 해 먹으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과자나 탄산음료, 또 인스턴트 식품들은 적당히 조절해 가면서 먹었으면 좋겠다. 그런 잘못된 식습관이 만들어낸 당뇨 환자, 고혈압 환자, 암 환자들은 좀 줄었으면 하는 쓸데없이 오지랖 넓은 바람이라고나 할까.

2008. 3. 28. 04:51

에이,시끄러워.

탈퇴하면 그만이지.
 
입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본때를 보여주자!

하.지.만.
 
만날 잠수질만 하는 게 지겨웠는데도 별로 불은 안 붙는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 탈퇴하고 말았다.
 
당신들이야 탈퇴하든 말든 나는 모르는 일이야.

아, 참 그리고 탈퇴 이유는 입사 취소건 탓이 아니라 그 이후의 추천 순위 조작, 올블로그 태그 카테고리 삭제 탓이야.

조작, 거짓해명, 적반하장 이런 거 정말 짜증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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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요새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나름대로 괜찮은 아이디어나 계획이라는 판단이 서면 비공개로 올리든지 아니면 아예 올리지 않게 된다. 내가 직접 이용하거나 개발할 의도가 없다면 누군가 잘 활용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올리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올릴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게 아닐까? 왜냐, 블로거들도 잘 먹고 잘 사는 게 좋으니까.
 
물론 개괄적인 아이디어나 기획안은 일종의 윤곽을 소개하는 것에 불과한 만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붐을 일으켜야 한다든지 또는 미리 널리 알려서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괜히 올려서 엉뚱한 사람에게 선점당하거나 도용당할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혹시 어쩌면 이것도 역시 설익은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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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4. 00:04

공유기가 하나 필요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는 동일한 제품을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옥션에서 구매할 때의 사진이고 아래는 직접 옥션에서 구매할 때의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서 구매하면 4,800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800원이면 정확히 제품가의 9%(4,797원)이다. 대체 왜 이렇게 더 싼 걸까?

짐작컨대 네이버 지식쇼핑에 등록하는 대가가 바로 그 9%의 마진을 포기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그 정도의 수수료 또는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충분한 구매 트래픽 유입이 보장된다면 수지가 맞는 장사라는 사업자측(옥션) 또는 개별 판매자(아마도 개별 판매자가 모두 부담을 할 것 같다)의 판단이 있기 때문에 저런 가격 차이가 성립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짐작이 맞다면 네이버는 대량의 트래픽을 앞세워 박리다매의 유인책으로 판매 가격을 인하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격이고 그렇다면 네이버는 시쳇말로 소비자-후렌들리 기업인 셈이다. 과연 이게 맞는 짐작일까? 상식선에서 이뤄진 짐작인 만큼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또 경쟁 포탈인 다음의 경우는 어떤가?

참고로 구매하려는 공유기는 ip time g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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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중전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만끽한 하루  (4) 2008.02.17
2008. 3.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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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모 미대 앞을 지나는데 깔깔이(방한내피)를 입은 여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닌가. 아마 다들 저녁을 먹으러 가는 듯 싶었는데 여학생들이 단체(얼핏 눈대중으로 봐도 대략 20명 정도?)로 깔깔이(+미니스커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깔깔이는 정겨운데 깔깔이와 미니스커트의 조화는 낯설다고나 할까. 사진기를 준비했더라면 뒷모습이라도 사진을 찍어 올렸을 텐데 마침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처음에는 저 많은 깔깔이들이 대체 어디서 났을까, 군대 갔다 온 남친들이 하나씩 준 걸까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호주머니가 있는 모양이 군에서 지급한 진짜 깔깔이가 아니라 군대의 깔깔이를 흉내낸 일종의 패션 아이템인 듯 싶었다. 아무래도 미대니 만큼 작업실에서 일을 할 때는 깔깔이가 편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다들 똑같이 입다니 왜 저리 개성이라곤 없을까.

나도 '찰랑찰랑 긴 생머리에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미니스커트 여학생이라면 깔깔이를 입은들 어떠하리'라면서 판에 박은 듯한 말을 뇌까리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쳐다봤으니 뭐 별로 할 말은 없다. ㅋ

2008. 3.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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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병원에 줄곧 입원해 있었던 관계로 계속 블로그와 소원하다가 오랜만에 복귀하려고 하는데 티스토리 초대장이 7장이나 쌓여 있네요. 초대장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립니다. 현재 시각이 17시 22분이고 귀가 예정 시각은 19시 30분인데 그 이후에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2008. 2. 17. 19:31
한중전 승리에 취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90분 내내 실컷 환호성을 질렀더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중국팀 선수들의 구성이나 컨디션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단 한 명의 해외파도 없이 신인들과 A매치 초짜들을 연거푸 교체로 기용했음에도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게다가 중국의 안방에서 경기를 해서인지 오프사이드가 매우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오스트리아인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아 중국에 한 골을 내주기까지 했다는 점을 따져 보면 기쁨은 배가 된다.

오늘의 수훈갑은 역시 두 골을 넣은 박주영 선수가 아닐까 싶은데 TV 해설자는 결승골을 넣은 곽태휘 선수도 잘했다고 칭찬하였다. 처음 본 선수들이었지만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패기의 구자철 선수나 장신의 고기구 선수도 좋은 모습이었다. 중국 선수들도 가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보이긴 했지만 경기 내내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30년 간 만리장성에 아로새겨진 중국의 한이자 동시에 한국의 자랑인 '한중전 축구 불패'의 전통을 지켜나간 우리 허정무호,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기대한다.

제목의 펠레 스코어라는 표현은 평소 야구에서 말하는 케네디 스코어(8:7)는 알고 있었지만 오늘 한중전 TV 해설자께서 자꾸 펠레 스코어라는 말을 강조하는 바람에 3:2가 펠레 스코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집어 넣은 것이다.

2008. 2. 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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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궁금해서 적어 본다. 빨갛게 밑줄 친 두 가지 뉴스는 모두 한겨레 기사인데 위의 기사에만 유독 '한겨레'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네이버의 새로운 뉴스 정책인듯 한데 무슨 의도인지 감이 안 온다. 대체 뭘까?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팅(Daum, 네이버와 맞장 뜨나?)을 한참 듣고 왔더니 조금 예민해진 것 같다.

2008. 1. 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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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블로그 통계를 살펴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위에 올린 화면들을 목도한 탓이다. '분노조절'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대체 왜 이리 많은 걸까? '분노조절 프로그램'이라는 포스트를 올릴 당시부터 꾸준히 이런 트래픽이 있긴 했지만 요새 들어 부쩍 늘어났다. 그런데 그 포스트에 댓글은 단 한 개도 없다! 무슨 영문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분노조절이 필요해서 포털의 검색창에 '분노조절'이라고 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건가?

2008. 1. 19. 14:36
방금 http://del.icio.us 라는 일종의 네트워크화된 북마크(?) 서비스에 가입해서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Korea라는 검색어로 태그 검색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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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의 맨 마지막에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즉 북한의 공식 홈페이지가 눈에 띄었다.
'오, 이게 말로만 듣던 북한의 공식 홈페이지인가?'

아무 생각없이 바로 눌러 보려던 찰라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아차, 이거 누르면 국가보안법 위반 아닌가?'

하지만 한 번 발동된 호기심을 억누르기 힘든 자신의 성격을 익히 깨닫고 있는 터라 그냥 눌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흐응, 이렇게 되는 거였나? 별 거 아니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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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를 해야 하는 날이다. 작년 가을 다친 이후 전혀 운전을 하지 않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에 먼 거리를 갈 생각을 하니 약간 걱정이 된다. 가는 길에 정비센터를 들러서 점검이라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노면 상태나 날씨에 대한 우려도 가시질 않는다.

게다가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타기만 하면 졸음 운전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어쩔 때는 휴게소라는 휴게소는 모두 거치며 이동한 적도 있고 심할 땐 아예 노견에 차를 세워 놓고 잠을 청한 적도 많기에 오늘만큼은 졸음 운전이라는 안전 운전의 가장 큰 적과 기필코 싸워 이겨야 한다는 암시를 스스로에게 열심히 거는 중이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겁도 많고 이것저것 점검할 부분도 꼼꼼히 따지는 멀쩡한(?) 사람이지만 문제는 운전대만 잡으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카레이서 지망생 뺨치는 도로의 난폭한 무법자(!)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나의 그런 운전 성향 때문에 사고가 난 적은 없지만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는 것을 하나의 아찔한 경험으로 여기는 동승자들이 꽤 있을 정도로 설명하기 난감한 운전 습관을 갖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런 노래도 마음속으로 불러 주면서~~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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