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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에 해당되는 글 217건
2009. 6. 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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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7. 23:25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온갖 시름이 다 가시는구나.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꽉 막혀있던 가슴 한구석이 휑한 느낌이다. 오늘이 왠지 기분이 좋다. 할 일은 태산같이 많고 앞으로의 전망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지만 마음은 가볍고 발걸음은 경쾌하다. 이건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두려움이 별로 없기 때문이리라. 내가 두렵다고 할 때는 많은 경우 혐오스럽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다. 실상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분을 못 이겨 내뿜는 나 자신의 혐오와 증오뿐이다.

어쨌든 이번 주는 일단 드바삐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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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6. 14:05
오바마 관련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독일의 메르켈 현 총리가 동독 출신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독일은 내각책임제이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가 동독 출신이라니 조금 놀랐다. 우리나라가 설령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북한 출신 대통령이 나오기까지는 또 얼마나 오랜 세월이 필요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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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 00:55
솔직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뭘 질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이다. 내 마음은 그대로면서 그저 약간 좀 쑥쓰러워진 것 뿐인데 그걸 오해한 걸까, 아니야. 애초에 잘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걸 잘못이라고 말한다면 변명할 생각은 없다. 내가 뭐라고 변명할 처지는 못 되니까.

아쉬움은 크지만 나는 잊기 위해서 노력한다. 내가 상처준 것은 아닐까, 오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잊어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 짐짓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또 보면 누군지 못 알아 볼 것처럼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술에 취해서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내가 인터넷 쿨가이라서가 아니라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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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9. 20:45
나는 울고 불고 질질 짜는 게 싫다. 우선 나 자신이 눈물이 많고 또 다른 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파도처럼 출렁이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뒷산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고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고 되물었다. 정작 자다가 전화를 받았던 건 그쪽이 아니라 나였지만 말이다. 이후 TV와 인터넷을 통해 서거 소식을 끊임없이 접하고 또 접했지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시민들 손에 의해 자발적으로 차려진 근처의 조촐한 분향소에 들러 헌화를 하며 영정에 고개를 숙일 때도 슬픔이나 비통함에서 우러난 눈물이 아닌 분노 섞인 탄식만 흘렸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 한명숙 전 총리의 애달픈 조사를 듣다가 갑자기 회한이 솟구쳤다. 그동안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정권 하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퇴보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에 눈이 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생양 삼겠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시련과 역경을 참고 견디면 결국 역사가 정당히 평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꿋꿋이 공유하고 있다고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그들의 저 졸렬하고 야비한 수작을 나중에 똑같이 되갚아 주면 그만이라며 고통에 몸부림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닌가. 오늘은 그냥 가슴에 구멍이라도 뚫린 양 실컷 울었다. 방안에서 혼자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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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1. 07:20
요새 계속 무리했더니 감기에 걸렸다. 타이레놀을 한 개 먹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오늘도 할 일이 많은데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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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야할 일은 오늘 마치는 게 서로 좋은 거잖아? 컨디션 안 좋은 몸 이끌고 애썼는데 다음 주로 미루면 어쩌자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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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요즘 바쁘다고 외면했더니 점점 할 게 쌓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배운 것 중 기억나는 문장, Qing wen, Hanguo dashiguan zai shenme dif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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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머릿속을 맴돌았던 말은 한 길 물속은 알아도 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옛말이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꽤 괜찮게 생각했던 분은 요즘 참 한심해 보이는 반면, 처음에는 속으로 '뭐 이런 양반이 다 있어'라고 했던 분이 요새는 왠지 믿음도 가고 존경스럽게 보였기 때문이다. 연륜 차이도 있고 두 사람의 경력이 확실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첫인상을 보고 내렸던 내 판단이 틀렸다는 생각에 실망스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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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7. 09:42
일요일에 집에 있게 되면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꼭 한 끼니는 짜파게티를 끓여먹게 된다, 그것도 '짜라짜~자짜~짜파게티~내가 바로 짜파게티 요리사' 라는 CM송까지 흥얼거리면서. 아침부터 짜파게티를 끓이기 위해 냄비에 물을 준비하다가 이런 생각에 흠칫 놀라 도중에 멈췄다.

짜파게티는 (주)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고 농심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일 게다. 나는 농심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농부의 마음이라고 하면 왠지 노동에 대한 순수한 존중,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겸허한 마음가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화이트 칼라로 사셨지만 농사를 기막히게 잘 지으신다. 퇴임 후 작은 밭떼기를 얻어 텃밭처럼 가꾸신 적이 있는데 수확철이 되면 온갖 채소와 옥수수를 한아름 싣고 오셔서 친척들에게까지 나눠주곤 하셨다.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지도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배추와 무를 길러본 것 빼고는 농사일과는 거리가 먼 내 눈에는 정말 대단해 보였다.

지금 고향집 마당의 텃밭에는 뭐가 심어져 있을까? 때가 때이니만큼 아마 상추겠지? 상춧잎을 뜯어다가 바로 간장. 식초, 고춧가루, 깨를 넣고 잘 버무려 그대로 겉절이로 점심 때 먹으면 잠이 자알 올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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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1. 17:14
으악! 다시 바빠지는구나! 쉬면서 수퍼내추럴 봤던 토요일이나 술 한 잔 했던 일요일이 좋았지. 솔직히 할 일을 세부적인 항목으로 잘게 쪼개 리스트로 만들면 몇 페이지는 될 것이다. 그렇지만 평소에는 단 5% 정도의 일만 하다가 데드라인이 코앞에 닥쳤을 때 집중해서 비로소 95%를 해결하는 아주 망국적으로 고약하고 나쁜 습관을 갖고 있기에 항상 똥줄이 타는 느낌이다. 게다가 어제는 비록 사소하고 간단한 일이었지만 내가 해야할 일을 다른 이가 대신 해주기도 했지. 어쨌든 다시 또 집중~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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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를 싫어하는 걸 견딜 수 없어 하는 심리나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심리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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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이던가? 무슨 내용이었지? 도서관 한량의 황홀한 하루~

--------------- 5/12 (화)

지난주 낭패를 당했던 기억을 곱씹어 보니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마무리를 지었을 때 좌중을 휘감았던 분위기는 분명히 정체모를 유쾌함과 안도감이었다(그 실수 탓인지 분명치는 않지만 빡빡머리가 내려가면서 갑자기 나한테 친한 척 말을 걸었군!). 그러고 보면 내가 실수하거나 이상한 모습 보일 때마다 다들 너무너무 좋아했지!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책상 위에 실수로 흘린 밥풀을 손으로 주워먹었더니 그날따라 애들이 어찌나 살갑게 굴던지...결국 그 후로 더 친해졌던 것 같다. 가끔 개그에 가까운 터무니없는 실수를 한 번씩 하는 것도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있다면 전혀 실수하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

--------------- 5/13 (수)

Sometimes I feel like I'm too jaded to be curious or to be surprised. The world seems to be full of cliches. Does this mean I've crossed the line which the flickering torch of my destiny drew after the light? I'm still too drowsy that I can sleep so much.

--------------- 5/14 (목)

하하하 역시 지난번 실수가...크크크 오늘 왠지 기분이 좋다. 아, 생각해 보니 그제도 괜찮았어. 그러고 보니 어제도 잠을 많이 자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네? Wo xingge leguan ma? 내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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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1400선 넘으면 급락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뉴욕 증시가 급락해서인지 운좋게 조정 좀 받았네. 신한은행 쌀 때 못 사게 해서 미안했던 거 좀 위안이 되려나. 반등은 과연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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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8. 18:14

요새는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과연 마음을 비운 것일까? 또는 비우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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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데 주인공이 멋있게 칼을 휘둘러 여러 명을 순식간에 해치우더라. 영화를 흠잡으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떠오른 잡념인데 요새는 그런 걸 보면서도 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 약간 불만을 느끼게 된다.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며 제압하는 거야 개인의 무술 실력이나 수련 정도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만큼 별로 문제될 게 없지만 칼을 사용할 때 지나치게 가볍게 휘두른다든지 다수를 상대하고도 칼이 새 것처럼 깨끗하다든지 하면 확실히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 제아무리 도검의 고수라도 완전히 베어내지 못하고 사람의 근육에 칼이 박히게 되면 수축되는 근육이나 칼을 빼낼 때의 각도상 걸리적거릴 수 있는 뼈 때문에 칼을 바로 회수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너무 추풍낙엽처럼 칼질을 묘사하면 동네 아이들끼리 하는 칼장난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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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순결'의 반대말이 '불결'이 아니냐는 글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순결' 또는 '순수'라는 말에 집착하지 않게 된 지 벌써 꽤 오래되었다. 물론 어떤 순수함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많은 경우 순수함은 불완전함, 미숙함, 건강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나는 순수하다는 말을 유치하다, 어리석다 또는 어리숙하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편이고 따라서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순수혈통이라는 말이나 나쁜 의미로 사용하는 불순분자라는 말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순수함에 대한 집착은 때로는 일종의 편견이자 때로는 새로운 것, 이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불결'의 반대말은 '청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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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는 조선일보를 부를 때 '방씨회사'라고 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들한테도 '기자'라고 하지 않고 방씨회사 '직원'이라고 한다. 기자들 중 고참들은 방씨회사 '가신'들일 테고...그렇다면 자명해진다. 패밀리 보스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똘마니들이나 가신들 따위가 무슨 민주주의를 외치고 정론직필을 부르짖으며 사회의 공기를 자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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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불결함'에 대해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불결함'에 대해서 나는 약간 특이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가령 상식적인 의미로 무언가가 불결하다고 말할 때 나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청결도에 신경쓰기 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오염됐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가령 그것에 때가 끼어있을 때 그 때에 어느 정도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까 짐작을 하는 것이다. 비록 때가 끼긴 했지만 만약 직사광선 아래에서 쌓인 마른 먼지이고 특별히 중금속 등의 함유도가 높을 위험이 없다면 그렇게 위험하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습한 먼지이거나 외부에 노출되어 중금속 등 대기오염 물질이 침착했을 확률이 높다면 보다 철저히 닦아내게 된다. 이것도 역시 시각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오염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릴 때에도 주위에서는 단순히 게을러서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주거 환경의 단위 면적당 세균의 수나 그에 비교한 나의 백혈구 수치 등 면역력(스트레스 여부, 피곤의 정도, 질병 유무 등 전체적인 컨디션)을 감안하여 임계점을 넘지 않는 수준 내에서 적절한 나태를 즐기며 또 그에 따른 오염을 참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정형돈 정도는 아니고 또 노홍철 정도도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에서 관리가 되는 것 같다. 청소가 잘 안된 상황이 유독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듯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저 머피의 법칙일 뿐이고~

p.s.) 그런 탓에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먼지가 잔뜩 묻은 음식을 아무 거리낌없이 툭툭 털어 먹는 현지인들에 대해 불결하다거나 더럽다 또는 불쌍하다는 등의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왜 우리가 청결함을 강조해야 하는지 그 근본을 생각하면 사막의 그런 먼지 따위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먼지에 비해 엄청 깨끗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즉 그 정도의 오염으로는 안전에 전혀 위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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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매일경제tv) 방송사고!

이거 진짜 mbn의 방송사고인가 아니면 지역 유선방송에서 사고친 것인가, 아무리 케이블 채널이라고 해도 방송 사고 너무 오래 가는데? 벌써 5분 이상 방송사고인 듯? 화면은 뉴스 화면인데 소리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선방송의 실수 맞네, 환경tv 채널에서 화면은 다큐멘터리인데 소리는 mbn 뉴스 보도가 나오네.

약 10여 분만에 겨우 원상회복 됐다가 다시 1분 동안 바뀌어서 나오다가 또 다시 원상회복, 다시 사고, 다시 회복, 대체 뭐니 이거, 자막으로 사과 한 줄 정도 내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하긴 그런 정도의 센스와 마인드가 있으면 너희들이 마이너 지역 유선방송이나 하면서 이런 허술한 사고나 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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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7. 17:58

꼬박 밤을 샜더니 별일을 다 당하는구만.

말을 꺼내려는데 혀가 꼬이고, 앉았다 일어서는데 비틀거리고, 머릿속은 백짓장처럼 하얗고, 멍한 눈은 촛점도 못 맞추고...진짜 운전 안 했던 게 천운이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 어리바리 노릇 톡톡히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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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후후~ 이 글 쓰고 나서 멀쩡히 바지 호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30분 동안이나 법석을 떨며 찾았네. 푸하하! 30시간 넘게 한숨을 안 잤더니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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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6. 19:22
아우 답답해, 머릿속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손끝에서 터지질 않네. 속이 탄다. 어제 너무 과도하게 집중했던 게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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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기사 진짜 무섭고 충격적이다. 어쩌다 여기까지 뒷걸음치게 된 거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2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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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절반 해결...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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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 21:17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꽤액! 이게 황금연휴라고라? 숨막히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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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에서 드디어 D-War 상영하는군. 언젠가는 TV에서 할 줄 알았다!

- 끝날 때까지 약 50분간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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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8. 23:21
두 시간 동안 화장실 청소, 못 쓰는 치솔을 들고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의 묵은 때까지 벗겨냈다. 칫솔모가 반쯤 닳도록 문질러 댔더니 안에 밥상을 놓고 밥을 먹어도 될 정도로 번쩍번쩍 빛이 난다.

몇 주간 자주 들렀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결심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 공개여부에 관한 타이머 기능이 추가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즉 일정시간이 지나면 발행-공개-비공개된 포스트가 서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글쓴이가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나름대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기술적으로 그런 구현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블로그 서버에 막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트리거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것도 의문이고...현실적 효용에 대해서도 저작권 등과 관련해서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만약 구현 가능하다 하더라도 난관이 꽤 있을 것 같다.

what kind of shade do you want? pale or smoky? I said "A red label"...from Mr.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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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어디서 본 거 같긴 한데 이런 거 진짜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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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7. 00:46
내게 탐닉이란 그저 과장된 몸짓에 불과하다.

가끔 이런 소리를 듣는다. '너는 무인도에 혼자 떨궈놔도 잘 살아갈 거야.' 한편으로는 이런 소리도 듣는다. '야, 너는 그래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사냐?' 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양면적이거나 이중적인 사람인가하면 또 그것은 아니다. 보통 나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가 보고 싶어하거나 해석하고 싶어하는 쪽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무관심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만 많은 경우 이것만으로도 쉽게 환심을 살 수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환심을 사고 싶은 이유 따위는 없지만 기왕 인연이 있어 만나는 거 즐겁게 만나자라는 생각으로 멋대로 생각하도록 놔두는 편이다. 다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영특한 이들은 이런 경우 나를 보며 표리부동한 느낌을 갖게 된다. 즉 무엇인가 뒤에 감추고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심은 불안과 개운치 않은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내게도 좋지 않은 파장이 전달된다. 이럴 때는 그들의 찝찝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나는 약간의 연기를 펼친 후 성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실되지 않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이 아닌 흐릿한 거울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그런 의심 자체도 정당하다. 하지만 이건 위선을 피하면서 동시에 쓸데없는 갈등과 대립도 피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한 가지 삶의 방편에 불과하다.

반면 관심을 끄는 이들을 만나면 대개 일종의 게임을 시작한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일단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자극받은 상대에게 질문을 통해 가능한 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면서(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 할 때는 내가 1인 2역을 떠맡는다) 대조와 비판을 통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마련하기 위해 궁리한다. 하지만 이 경우도 역시 몇 가지로 나뉜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확연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처음의 반문과 경청(또는 나의 1인 2역)만으로 끝내고 만다. 대부분 이때 관심도 반쯤 사그러든다. 두 번째 이런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는 열심히 피드백을 주고 받은 후 마지막 관문을 제시한다. 이 게임 자체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게임은 사전 정지작업과 게임 설계작업이 중요하다. 결국엔 생산적일 거라는 믿음 또는 긍정적인 확신을 주는데 성공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흔쾌히 게임에 참여한다. 또 게임 참가자가 각자 갖고 있는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게임의 룰을 만들고 참가자들이 이를 준수하게끔 만들어야 게임이 중간에 깨어지지 않는다. 경쟁과 갈등, 대립이 이 게임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늘 깨어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불의의 변수로 깨어졌을 때를 대비한 봉합책도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다.

자, 잡념 끝...쓰지 마, XX, 쓰지 마, 성질 뻗쳐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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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그저께는 여의도에 벚꽃구경을 갔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온통 거리를 뒤덮으며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들이 정말 장관이었다. 여의도를 벗어나 월드컵 경기장 옆 난지공원으로 향할 때도 마포대교 옆 진입로의 벚나무들이 하늘하늘 꽃잎을 뿌리며 손짓하는 듯 보였다.

난지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그 옛날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을까 라고. 그랬더니 아마 김포로 옮기지 않았을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있다면 이제는 리사이클러(recycler)라는, 뭔가 그럴 듯해 보이는 호칭으로 불러주고 싶다.

난지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서울 하늘이 이토록 맑고 높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이끌려 공을 마구 차고 던지고 이리저리 뜀박질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어제는 오후 내내 푹 잤다가 밤에는 친구들 성화로 전화통에 불이 나서 철산역에 가 억지로 술 한 잔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술기운 탓에 잠도 안 오고 오늘까지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이제야 잠을 청한다.

후불제 민주주의는 앉아서 절반 정도 읽었는데 추천인의 말과는 다르게 그다지 만족스러운 구석을 찾기가 힘들었고 특히 요새 내게 화두가 되었던 '경쟁'에 대해서도 몇 줄 적어놨길래 관심있게 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경쟁'과 관련해 내게 시비를 걸었던 이와는 좀 더 접점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내게 고견을 청하며 겸손을 떨던 이에게는 오히려 내가 더 묻고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내게 너무나 일방적인 설명만을 강요하는 게 싫어서 그냥 마음을 닫고 말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하는 말이지만, 아니, 그 정도 답변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솔직히 너희들은 그냥 앵무새처럼 경쟁을 없애야 한다고 중얼거리기만 했지 대체 왜 없애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얘기한 게 없잖아? 최대한 성의를 발휘해서 이러쿵 저러쿵 장문으로 설명(사실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들인데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했더니 한 놈은 비아냥거리기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나중에 화장실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생각하는 경쟁의 핵심은 '통제된 경쟁'인 것 같더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다들 '공정한 경쟁'을 외치지만 왜 '공정함'이 필요한 것인가 또는 공정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서로 합의된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아니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에서의 자유경쟁'과는 어떻게 다른가 등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의문들을 던지지 않고서는 과도한 경쟁이 낳는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제대로 된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합리적으로 통제되고 합목적적으로 조율된 경쟁, 교육에서의 경쟁, 입시 경쟁 어쩌고 저쩌고...그런데 이건 내 것도 아니고 할 일도 많은데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거지? 미친 거 아냐?

09:00시에 기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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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꾸 한 번 사서 읽으라고 권하네.

그냥 빌려서 보면 안 될까? 농담일세.

그런데 왜 그 책을 권하는가?
 
좋아? 아주 좋다고? 그저 좋다고면 하면 어떡하나? 뭐가 좋은데?

읽으면 속이 후련해 질 거라고? 예끼, 이 사람아, 요새 그런 책이 어디 있는가?

그럼 내가 속는 셈치고 자넬 한 번 믿어 보겠네. 만약 기대에 못 미치면 술 한 잔 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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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 04:23
축구 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겨우 새벽이다. 차라리 아침에 깰 것이지. 잠이 안 오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아래는 낙서.

1. 아토스, 프로토스, 달타냥, 어라 프로토스? 어쩐지 처음 들었을 때도 낯익다 싶었지.
2. 이희재, 새 책 나온지 보름 만에 2쇄 찍었군. 다른 책 사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충동구매했는데 왠지 잘 산 거 같다. 아직 화장실에서 조금 읽었는데 곧 침대로 승진할 수 있을 듯. 아냐, 책상까지 승진할 것 같기도 해.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난 기분, 엄청 기대된다.
3. 잠이 안 와서 커뮤니터 게시판에서 고민 상담을 해줬다. 너 미친 거 아냐?
4. 4월 달은 매우 바쁠 것 같은데 31일 폭음 후 조금 흔들리고 있다. 3주 간 금주.
5.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소설, 광고만 없었어도 심심풀이로 사서 봤을 건데 지나친 광고 때문에 마음 상했다. 안 사.
6. 무협채널인 ABO tv 처럼 한심한 케이블 채널은 처음 봤다. 편성이 문제가 아니라 홈페이지 관리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욕을 유발시키네. '길거리 중국어 따오따오'를 보다가 다시 보기하려고 홈페이지를 찾아갔더니 기분만 잡쳤다.
7. 아 참, 축구 1:0으로 이겼더라. 그런데 이운재 선방한 거 맞나? 배탈 얘기는 또 뭐고. 월드컵까지 주최한 나라에서 그래도 명색이 A매치인데 경기 준비나 진행하는 수준이 그런 뒷얘기가 나와서야 되겠나? 그것도 요즘 관계가 안 좋은 북한과의 일전인데 말이지.
8. 아무튼 이제 잠깐 눈 좀 붙였다가 7시쯤 일어나서 일 좀 해야지.

04:23
---------------------
9. 추웠다 더웠다 일교차 너무 심하네.
10. 스쿠터와 헬멧, 진짜 묘한 아이템이다.
11. 점심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한숨 잘 수 있을까.

12:55
---------------------
12. 휴, 점심시간에 30분만 자려고 누웠다가 간신히 40분만에 일어났네. 우리나라는 왜 시에스타가 없는 거야?
13. 오늘은 또 느닷없이 부처님 말씀을 들었다. 아마도 Everything that has a beginning has an ending. Make you peace with that and all will be well.'이라는 법화경(?) 구절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 화자는 이 뜻을 가진 한글 문장을 아이들 책에서 읽고 갑자기 인생무상을 느껴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안 잡혔다고 했다. 왠지 이 사람과 술 마시면 안 될 거 같다.
14. 아까 김주완님 포스트를 읽고 1인 미디어 블로그에 대해 약 10초간 생각했다. 미디어토씨 외에 다른 블로거는 생각이 안 나더라.
15. 사실 다음에 미디어토씨 팬카페를 작년 가을 쯤에 만들어 놓기만 하고 전혀 손도 안 대고 있다. 누군가의 팬카페를 만들어 본 것도 난생 처음이고 다른 사람 팬카페에 가입해 본 적도 딱 한 번(미모의 KBS 모 아나운서 팬카페)밖에 없는데 아무 관리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좀 꺼림칙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걸로 뭔가 좀 해 볼 생각이긴 하다.
16. 저녁만 먹고 피곤해서 다시 한숨 자야할 듯.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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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자다 깨서 TV를 켰다. 마침 100분 토론 중이다. 신지호 의원이 마스크법을 설명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무식이 철철 넘쳐 흐르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 공권력 주체로서 국가기관이나 국가조직의 일부에 대해 원칙적으로 기본권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요즘 고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기본권이나 헌법에 대해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저런 헛소리는 꺼내지 못한다. 게다가 행안부 조직실장을 비롯해 한나라당쪽 패널들이 자꾸 인권위에 대해 효율성 운운하며 비아냥거리는 행동 상당히 거슬리네. 김형태 변호사 얘기대로 인권위의 효율성은 인권위 활동과 인권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지 신지호 같이 상식도 모르는 엉터리가 감내놔라 배내놔라 할 문제가 아니다. 신지호야 원래 무식한 놈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행안부 조직실장이면 자신의 논리가 정치 논리에 불과하다는 사실 정도는 알 텐데 관료라서 어쩔 수 없다는 건가. 그리고 또 이재교 저 치는 어디서 나온 듣보잡인가 했는데 촛불집회 때 손해배상소송 대리한 뉴라이트 인하대 법대 교수라네. 저 이도 나름대로 변호사니까 자기 편에서 지껄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라고 할 정도의 분별력은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인권위 활동이나 조사가 얼마나 엄정한 헌법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 텐데 정치 논리만 앞세워 인권위 활동을 폄하하고 있네. 저런 이를 교수라고 모시고 있는 인하대 학생들이 참 불쌍하군.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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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가 뛰는 것 보고 역시 큰 흐름은 가급적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자금 공급이 풍부하면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바로 그것. 저번에 주가 빠질 때도 오갈데 없어 헤매고 있는 풍부한 시중 자금 얘기를 흘려듣지 않았던 사람들은 결국 주가가 다시 오를 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놈의 달러는 휴지 만들 듯 찍어내고 있으니 이거야 원, 환율 걱정은 진짜 안 해도 되겠군.
19. 포크가수 양모씨(57), 이모씨(56) 등이 대마초 피우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기사를 봤는데 여기서 양모씨 혹시 양희은 아닌가? 나이가 딱 맞는데...이모씨는 누군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70년대 포크 가수하면 이정선 정도가 생각나는군. 아무튼 저 기사의 양모씨가 양희은이라면 정말 실망이다...그동안 쌓아올린 이미지 대체 어떻게 되는 거니?
20. 다시 잠깐 눈 좀 붙이자.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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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나가고 있다, 아직 한 가지 일이 남긴 했지만. 감사의 표시로 상품권 정도 선물할까 생각해 봤는데 뭐 다른 의도로 읽히진 않겠지. 따져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또 고마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
21. 그건 그렇고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라고? 대체 무슨 생각이람!? 농담인 줄 알고 웃었는데 전혀 농담이 아니더라. 이 양반은 왜 이렇게 꼼꼼한 거야. 빨간펜 신공을 보니 진짜 감탄사를 멈출 수가 없더라. 이러니 애들이 다 화들짝 놀라 도망가지!!! 나야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또 재미도 있으니까 붙어 있는 거고. 아무리 생각해도 의욕과잉이야, 의욕과잉!
22. 일단 배가 고프기 때문에...뭐 좀 요기라도...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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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일과 종료. 마트와 서점으로 직행. 벌써 졸립긴 하지만 한 시간 내로 갔다 와서 자야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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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거미공포증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망설일 것 같다. 어떤 특정한 대상을 비정상적으로 무서워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러이 이해하는 편이지만 내가 저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거미를 보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정말 두려움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과연 나의 그런 감정이 정말 거미 때문에 느껴지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감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거미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곤충과 개구리나 두꺼비 등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두려움' 또는 '공포'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굳이 '불편한' 감정이라고 하는 이유는 나는 그들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을 쉽게 앗아갈 수 있는 우리 인간의 비대칭적 힘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손이나 발로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몸뚱아리를 끈적끈적한 체액으로 뒤범벅된 곤죽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대상에 대해서만 그런 감정을 느낀다. 개구리를 발로 밟아 터지게 한다든지 파리를 붙잡아 날개를 뜯어 내고 달리기 경주를 시키며 놀다가 결국엔 파리채로 때려 피떡이 되게 한다든지 잠자리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살짝 잡는다는 게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 손바닥에서 뭉개졌다든지 등 어렸을 적에 온갖 종류의 곤충들 또는 작은 동물들이 발에 밟히거나 손으로 짓이겨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어떤 덩어리가 되곤 하는 광경을 종종 목도했던 일이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기억에 새겨졌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방금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 화면에 열중에 있는데 뭔가 목덜미를 잰 걸음으로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 어른 엄지 손가락만한 거미였다. 화려한 무늬나 색깔은 없고 다리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보통의 검은색 거미였는데 산이 아닌 집에서 본 것치곤 크기가 너무 커서 난감했다. 화장지를 두어 장 꺼내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준 후 펴보지 않고 바로 휴지통에 버리면 간단하겠지만 거미줄로 인한 미관상의 문제만 제외하면 이런 종류의 거미가 사람에게 전혀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할진대 어찌 그리 간단히 생명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얼핏 들고 또 현실적으로도 크기가 상당한 만큼 불룩한 몸뚱아리를 터뜨렸을 때 나올 체액을 생각하면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원래 바퀴벌레나 파리, 모기, 개미 같은 해충들에 대해서는 '불편한 마음'에 비해 빨리 없애야 한다는 당위감이 훨씬 크기 때문에 아무 고민 없이 바로바로 즉결처분을 시행하지만 거미는 오히려 그런 해충들을 잡아먹는 이로운 동물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살아남과 동시에 역시 망설여지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내 뒷덜미를 습격했던 검은 불청객은 나를 비웃 듯 어느새 침대 밑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휴, 굿바이 아라크네! 거미라면 습격당해도 괜찮아, 응? 괜찮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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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6. 19:40
평소 차갑고 황량한 분위기가 좋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아까 문득 대체 왜 그런 것일까 하고 자문을 했다. 찬찬히 생각하다가 우선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차갑고 황량한 분위기라는 게 뭔지를 먼저 따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가움과 황량함은 일단 소위 말하는 쿨함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쿨하다는 말을 대부분의 경우 현실적이거나 이해타산에 능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데 그걸 가리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애정결핍으로 인한 자신의 공격성을 위장하는 냉혈한들의 냉정함이나 완전무결함도 아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딱히 싫어하는 편은 아니고 오히려 동정하는 편이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스위치를 넣거나 방아쇠만 당겨지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해지기 때문에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신의 욕구불만으로 인한 공격성을 느긋하게 삭히지 못하고 외부로 발산하는 행동은 솔직히 혐오스럽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그건 아마도 실망과 좌절에서 기인한 차가움이 아닐까 싶다. 짐짓 희망과 애정을 모두 내버린 듯한 차가움이란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관심과 애정을 차마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비뚤어진 부끄러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는 듯 싶지만 결국엔 널리 내다보지 못한 것에 불과한 어리석음,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을 먼저 되돌아 보는 고귀한 겸허함 같은 여러가지 품성들을 한데 버무려 그 이면에 숨기고 있는 차가움이다. 만약 내가 이런 차가움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는 그가 마음놓고 애정과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그 다음 그의 부끄러움을 자신감으로, 그의 겸손함을 열정으로 받아들여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 반드시 뒤이어 웃음이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만약 이런 차가움이 드러나는 글을 접하게 되면 나는 글쓴이가 무엇을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먼저 살펴볼 것이다. 그게 나의 관심사와 일치할 경우에는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그렇지 않다면 진심어린 성원과 격려로 대신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차가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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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7. 03:27


아하하하하하 이 새끼들 봐라 아하 으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으흐흐
웃겨서 진짜 흐흐흐흐흐 으흐 으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09. 3. 14. 03:55
프린터를 고쳤다. 고장의 원인을 알게 되서 십 년 묵는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사용자 매뉴얼에 '카트리지 교환시 반드시 앞 덮개를 완전히 여시오'라는 문장 하나만 있었어도 프린터로 골치 썩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앞 덮개를 완전히 열지 않으면 카트리지가 잠금 상태가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늘 앞 덮개를 2/3 정도만 열고 카트리지를 교환하고자 했던 내게는 그토록 카트리지가 잘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무식하게 힘을 이용해 억지로 빼내다 보니 그 잠금 장치가 망가졌고 망가진 잠금 장치 덕분에 카트리지를 다시 넣었음에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삼월 첫날 술을 잠시 끊겠다고 했는데 지난 2주 동안 딱 한 번, 어쩔 수 없이 마신 것 빼곤 잘 지킨 것 같아 대견스럽다. 딱 한 번 마련됐던 술자리도 평소보다 서너 시간은 일찍 끝날 정도로 매우 간소하고도 절제된 자리였다. 술을 권하던 이들에게는 흐릿해진 정신을 맑게 하겠다는 핑계로 시치미를 딱 뗐었는데 취기가 없어도 좀처럼 생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 독기가 채 다 빠지지 않은 탓이리라. 이제는 정말 웬만큼 발효가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눈에서는 형형한 안광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사람들에게 나는 일말의 두려움 없이 왕의 주단을 밟고 한 치의 거리낌 없이 왕관도 받아 쓸 그런 사람처럼 보이나 보다. 지하도 입구에서 엎드려 구걸이라도 해야 할까. 하긴 그리되면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겠지.

11시쯤엔 잤어야 되는데 시계는 벌써 4시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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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출력을 하다가 용지가 걸렸다. 걸린 용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덮개를 열고 카트리지를 빼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카트리지가 잘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용지가 걸려 카트리지를 뺐던 게 4개월 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도 요령을 몰라 끙끙거렸는데 대체 이게 무슨 시간낭비람. 카트리지만 놓고 보면 예전에 잉크젯 쓸 때가 훨씬 간편했던 것 같다. 한참을 고생하다가 드디어 쉽게 빼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런데 이제 카트리지 빼는 건 문제가 아닌데 잘 꼽아지지가 않는다. 다시 말해 카트리지를 꼽으면 카트리지가 없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 홧김에 프린터 귀싸대기를 갈겼더니 드디어 에러 메시지가 사라지면서 인쇄가 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웬 날벼락인가, 또 다시 용지가 걸렸다. 다시 덮개를 열고 카트리지를 빼고 걸린 종이를 뺐다. 아까는 20분 걸리던 일이 1분도 안 걸릴 정도로 순식간에 해치웠다. 덮개를 닫고 인쇄를 누르니 또 카트리지가 없다는 에러 메시지가 뜬다. 저주를 내뱉으며 프린터를 구타했다. 인쇄가 되는 듯 하다가 다시 종이가 걸린다. 프린터를 껐다. 프린터를 한쪽에 밀어 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 집에서 프린트하는 건 포기다. 한 번 읽어 보긴 해야하는데 모니터 화면으로 읽고 출력은 내일 아침에 하지, 뭐. 망할 놈의 프린터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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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에 빤히 보이는 것도 잘못 볼 수가 있다. 물론 외모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좀 깬다 싶어서 한 번 올려 본다.

잘 생겼다고 생각한 이와쿠마


이랬던 이와쿠마 히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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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과 동일 인물


경기 보면서 '투구 실력도 좋은데 얼굴까지 잘 생겼군'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취솔세!
그리고 많이 웃어야 건강에도 좋고 복도 온다지만 자네는 집안에서만 웃고 밖에 나가면 가급적 웃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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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상황에서 연거푸 실수가 나왔던 주루 플레이는 실망스러웠지만 결국 이겼다. 압도적인 점수차로 쉽게 이기길 바랐는데 마지막 아웃 카운트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한순간이나마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여운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조 1위로 진출하게 되서 유리해진 만큼 올해 WBC 본선도 많이 기대된다.

2009. 3. 6. 03:17
자다가 악몽을 꾸고 깼다.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서 다쳤는데 아무래도 팔다리가 모두 부러진 것 같았다. 끙끙거리며 근처에 있던 친구 녀석에게 병원엘 좀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엉뚱하게도 농구공을 던져주면서 한 번 슛을 해보라는 것이다. 뼈가 부러진 것 같다고 하소연을 했지만 귀 기울이기는 커녕 실소를 보내며 들은 체 만 체다. 고통을 참으며 공을 던졌는데 어려운 슛이었음에도 희한하게 공은 깨끗이 림을 통과하고 이젠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겠다는 생각에 엉금엉금 기어서 겨우 어떤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양다리는 골절이고 어깨는 다행히 인대가 늘어난 정도였다. 그 병원은 집에서 매우 멀었기 때문에 나는 집 앞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병원 관계자들은 절대 못 옮겨준다며 완강히 버티는 게 아닌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돌아서는데 어느새 병원 밖이었다. 부러진 다리를 끌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집까지 가는데 제발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람들은 여럿 지나가는데 모두 정신없이 바쁘거나 남을 돕는 일엔 관심 자체가 없는 듯 아무도 내 말에 신경쓰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사례를 톡톡히 하겠다고 크게 소리쳤더니 갑자기 서로 하겠다고 한꺼번에 난리를 쳤다. 그 중에서 사근사근한 목소리와 귀여운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가장 먼저 내 팔을 붙잡고 돕겠다고 해서 그 아가씨에게 의지해 집으로 향했다. 만면에는 친절한 미소를 띠고 사랑스러운 어조로 자꾸 말을 거는데 왠지 목소리가 목에 걸린 듯 대답은 나오지 않고 욕지기만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토할 듯한 기분에 눈을 떠 보니 침대 가장자리에서 밖으로 목을 늘어뜨린 채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둥거리고 있었다.

1. 농구공을 던져주던 친구 녀석 : 돈을 빌려주고 원금을 18개월로 나눠 매달 얼마씩 갚으라고 했는데 지금 여섯 번만 갚고 두 달째 밀린 상태다.

2. 엑스레이를 찍어 준 의사 : 십 년 전쯤 알고 지내던 멋진 은발에 모델 뺨치게 생긴 스웨덴 친구의 얼굴이었다. 아프다는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매우 억울했는데 다리가 부러졌다고 객관적인 진단을 내려줬다. 다만 어깨는 부러지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함.

3. 귀여운 아가씨 : 얼마 전 우연히 만났던 친절한 후배. 누구에게나 베풀 수 있는 작은 친절함이었지만 기분이 좋아졌다거나 관심이 생겼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약간 불쾌했었다. 또 후배인지조차도 몰랐지만 어제 어쩌다 보니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날 들고 다니던 책을 보고 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09. 3. 1. 13:16

1. 환절기 건강 유의하라는 메일을 몇 통 쓴 지 채 이틀도 안되서 내가 감기에 걸렸다. 술김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잔 게 화근이었나 보다.

2. 당분간 금주(감기와는 무관하게)할 생각이다.

3. 얼마 전 TV에서 '인간극장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편을 봤다. 몇 년 전에 방영됐던 것을 재방송하는 것 같았는데 주인공은 필리핀 오지에서 기독교 선교 사업을 하는 박운서씨였다.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내고 데이콤 사장 등을 역임한 분인데 안락한 노후를 포기하고 그토록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이 눈물날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공중파에 방영된 내용인 만큼 종교적 색채는 아주 옅게 처리한 덕분에 조금 다르게 비춰진 측면은 있지만 그가 믿는 종교와 상관없이 참으로 존경스러운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4.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개그맨 김경식이 진행하는 '영화 대 영화' 코너를 보는데 폐부를 찌르는 풍자 멘트가 많이 나와 통쾌한 느낌이었다. 물론 미디어법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나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통해 통과되고 MBC가 완전 민영화된다면 앞으로 그런 발언들은 결코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한 편으로는 통쾌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저러다 '출발 비디오 여행' 개편당하는 것 아닐까, 담당 피디와 작가들 또는 개그맨 김경식까지도 괘씸죄의 죄목으로 교체하라는 압력이 어디선가에서 들어오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TV 오락프로를 보면서 정치 풍자 대목이 조금 섞여있다고 이런 한심한 걱정까지 해야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졌다.

5. 중국어를 조금 공부(일하고는 무관하게)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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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번 조카딸 생일날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책을 선물했다. 아이가 만화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맨 처음 사줬던 '요츠바랑'도 여전히 나오는 족족 사다주고는 있지만 이번에 박스세트로 재발간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절판되면 또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아직 읽기에 적당한 연령이 아니라는 생각도 잠시 접고 다짜고짜 사서 갖다 준 것이다. 조카딸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는 만화책이든 그림책이든 문자책이든 이야기가 있는 책은 반드시 여성이 주인공인 책을 고르고 또 여성상에 대해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라면 무엇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안심이라는 생각이다.

참고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 여성들은 대개 연령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데 소녀 또는 결혼 전 처녀일 때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온화함을 바탕으로 불굴의 도전정신, 발랄한 호기심의 탐구정신과 강한 독립심을 가진 외유내강의 여성상으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고 결혼하여 아이를 가진 경우에는 끝없는 모성애를 바탕으로 아이를 바르고 소중하게 키우려는 의지에 억척스러움을 더한 여성상으로 그려진다. 또한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면 삶과 세상에 대한 겸허함을 바탕으로 지혜와 통찰로 갈등을 조정하고 현명한 조언자로서 후세들의 불안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한다.

등장하는 여성상은 그렇다치더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악당들을 통해 황폐화된 인간의 심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사춘기 정도의 나이는 돼야 읽을만할 텐데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닌지 약간 걱정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의 흐름이라는 걸 스스로 느낄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줄거리가 있는 만화책을 선물할 생각이다. 그래야 나중에 그림책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테니까 말이다.

조카딸내미의 책장에는 온갖 책이 가득하지만 나는 이 영악한 녀석의 진실을 알고 있다. 책을 읽는 시늉만 하더라도 어른들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책을 읽는 일은 아예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장차 닌텐도와 컴퓨터를 이기기 위해서는 양질의 만화책, 그리고 같이 뛰놀 수 있는 좋은 동무들이 최고가 아닐까. 가은아, 삼촌이 쬐끔 니 걱정 해준다,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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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in a while, I'm reminded of a Korean-American guy whom I met through online messenger a few years ago. He is associated with Minerva, the doom prophet who pretended to be a well-experienced economic specialist and who was ridiculously arrested on account of his gloomy prospect. He claimed that he was working for a stock company in NYC as a computer programmer. Although there's nothing to prove it, it was also hard to deny what he said because he spoke English fluently and he seemed to be well-skilled in computer things. 
 
His favorite nickname was Bang-Wool, a Korean word which means a bell or a drop(of water, milk etc) and he said it's from Pit-Bang-Wool(meaning a drop of blood, not a bell of hell). He didn't have a good reputation and he was often called as a bitch because he had been notorious for his cheating or hacking on chat. Furthermore he was allegedly suspected of cracking some chatters' emails or computers. At that time partly did I believe what he told us but now I still doubt if he was lying only to get our attention. His cheating or cracking is definitely wrong and harmful itself but it didn't cause any real harm until then.

He was a bit of conundrum for me and I was trying to get closer to the truth about him. But 9.11 broke out all of a sudden that sponged up everyone's interest. NYers began to leave the chat since then and I couldn't see him any more.

I think the one thing is clear about online imagery and the separation like Jekyll-and-Hyde, harmless or not. No matter how his hidden desire is embodied, he longs for feeling wanted by people around him or by the world. And we should pay attention to our social systems in order not to fail to give the chance and not to get them frustrated by them without regard to individuals' ba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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