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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에 해당되는 글 217건
2010. 4. 17. 02:13
'시시한 것은 싫다.'

언제부턴가 나의 모토가 되다시피한 말이다. 실제로 입밖으로 낸 적은 한번도 없지만 마음속으로 혼자 되뇌였던 적은 얼마나 많았던가. 이 말을 함부로 내뱉지 못하는 이유는 순전히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솔직히 세상에 시시한 일이라는 게 있기나 하겠는가. 절에서 하루 종일 떨어진 낙엽을 쓸면서도 시시한 일이라고 투덜거릴 수는 없는 것이다.

'평가를 하지 말고 Just do it.' 지난 달 내내 감독님이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다. 사실 존 레넌 선생님도 '평가를 하지 말라'는 말을 수없이 했었다. 물론 둘 다 서로 자기가 먼저 그 말을 했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감독님이 먼저다. 감독님은 존 레넌 선생님과 비슷한 말을 꺼낼 때마다 그가 자기를 흉내낸 거라고 했다. 맞는 말일 것이다. 조만간 세 사람이 모이면 진위를 가려볼까?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평가를 하지 말라는 말을 내게 조언하는 이유는 뭘까. 심지어 감독님 앞에서는 별로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다 선생님은 감독님보고 도그마티스트라고까지 했다. 나는 전적으로 요다 선생님께 동의하는 편이지만 평가를 왜 하지 말라는 것인지, 대체 무슨 평가를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충 넘겨짚고 있을 뿐 아직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익덕이 난동을 피울 때 나는 칠종칠금을 생각했다. 그게 과연 좋은 책략이었을 지는 결국 알 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그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그가 맡을 수 있는 유니크한 역할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자량 선생님은 그를 포용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내 생각을 많이 들어주신 분이지만 그 얘기 만큼은 강력하게 할 수 없었다. 어쨌든 감정이 개입되면 좋은 결론을 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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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4. 23:31
개신교인들은 탐욕스럽다. X
개신교인들은 이기적이다. X
개신교인들은 배타적이다. X

개신교인들은 탐욕스럽지 않다.                X
개신교인들은 이타적이다.                       X
개신교인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너그럽다.  X

개신교인들 중 일부는 비개신교인들과 마찬가지로 탐욕스럽다. O
개신교인들 중 일부는 비개신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이기적이다. O
개신교인들 중 일부는 비개신교인들과 마찬가지로 배타적이다. O

개신교를 믿으면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탐욕스럽지 않게 된다.           △-X
개신교를 믿으면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타적인 사람이 된다.           △-X
개신교를 믿으면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다른 것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X

개신교인 집단은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범죄자 비율이 낮다.  △-X
개신교인 집단은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행복지수가 높다.      △-X
개신교인 집단은 비개신교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성공확률이 높다.      △-O

나는 개신교인들을 싫어한다.            X
나는 개신교인들을 존중한다.            O
나는 개신교인들 중 일부를 싫어한다. O
나는 개신교인들 중 일부를 존경한다. O

나는 개신교가 해롭다고 생각한다.     X
나는 개신교가 인류에게 해악을 끼친 적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O
나는 개신교가 인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O
나는 개신교 문화가 인류 문화의 보고이며 그 중 일부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인류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O
나는 개신교인들이 자기 성찰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O

나는 예수님을 매우 존경한다.                   O
나는 개신교의 신을 믿지 않는다.               O
나는 개신교 신자가 되면 경제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O
나는 진정한 개신교 신자가 될 생각이 없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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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 15:44

날씨 정말 조오타! 햇살이 정말 따숩따!
바람은 살랑살랑~ 마음은 뒹굴뒹굴~
손꾸락은 꼼지락꼼지락~고개는 까닥까닥~ 가슴은 두근두근~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 부치고~ 신발도 벗어 던지자~
쫑알쫑알~ 흥얼흥얼~ 깡총깡총~ 팔딱팔딱~
봄아! 반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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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5. 03:50

님이여, 성불하소서
님이 못 다 이룬 서원은 후생들이 모두 기어이 이루리다.
항하의 모래가 다시 바위가 될 때까지 님이 가신 걸음을 모두 기어이 기억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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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3. 02:46
몇 달 전 방영된 오프라쇼를 보는데 휘트니 휴스턴이 나와서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렇게 말하더라.

"At home, he was very much the father, he was very much the man," Houston said. "He was very much in control. I liked that. When he said something, I listened. I was very interested in having someone have that kind of control over me. It was refreshing."

여기서 he는 당대의 최고 인기가수였던 휘트니가 마약과 무절제한 생활로 망가진데 일조를 한 바비 브라운이다. 나는 휘트니 휴스턴이 저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바비 브라운과 이명박이 닮고 그녀와 우리나라 일부 국민들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망가지지는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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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굴 그리도 보고 싶은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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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8. 02:22
1. 절대적인 음주량을 줄인다. 특히 맥주는 일주일에 두 캔 이상을 마시지 않는다.
2. 닭, 오리 등 가금류를 제외한 모든 육류의 섭취를 줄이되 곱창, 간, 염통, 허파 등 내장류와 머릿고기는 일 년에 두 번 이상 먹지 않는다.
3. 새우, 바닷가재, 각종 조개를 포함한 모든 생선류의 섭취를 줄이되 특히 고등어, 꽁치, 참치 등 등푸른 생선과 멸치의 섭취시 그 빈도 및 양을 심각하게 고려하여 조절한다.
4. 단백질 보충은 가급적 달걀 및 우유를 이용한다.
5. 설렁탕, 냉면 등 육수를 사용한 음식 섭취를 줄인다.
6. 차(녹차, 홍차, 보이차, 대추차), 주스(체리, 블루베리, 포도, 오렌지, 배, 사과)를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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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력이 좋은 소설가를 싫어한다.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은 아예 소설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어떤 소설가는 자신의 기억력을 부러 쇠퇴시키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신다. 그는 소주 세 병 당 기억력을 0.00011%씩 감퇴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매일 술을 마신다. 나는 그가 좋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무진 애쓴다고 생각은 하지만...야, 이 자식아! 술 먹고 오밤중에 전화질 하지 말랬지? 울긴 또 왜 울어? 쳐 울지나 말든지!

틈나는 대로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읽고 있다. 그런데 노벨상 운운한 거 대체 누구야?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얘긴 없던데? 사실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선 뒤에 실린 작품해설을 상당부분 그대로 읊은 거였지? 그냥 성글고 낯선 문장들이 신선했던 것 뿐 아니야? 그해 겨울, 나는 추상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우웩! 게다가 책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무슨 자해가 그렇게 심해? 내가 봤을 때 넌 술 많이 먹으면 안되겠더라. 어설픈 자해공갈단 같으니라고.

'세바퀴'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나도 '세바퀴'를 즐겨 보지만 그처럼 녹화해서 볼 정도의 정성을 들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에게도 별명을 지어줘야 되는데 도통 어울리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중이 되고 싶어하니 중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 아는 중들 이름이래봤자 경허, 만공, 혜월, 탄허, 성철 같은 명승들 밖에 없으니 그 깜냥에 그런 별명이란 천부당만부당한 일일 테다. 중이 되고 싶으면 절로 들어가야지, 풍진에 묻혀 살면서 어찌 주제넘게 중 이름을 얻고 싶어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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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흐흐흐...

어이가 없을 때 난 꼭 저렇게 웃는다. 어제 그 녀석은 대체 뭐였지? 아, 배를 잡고 웃었는데도 또 웃음이 나오네. 연민이 파고들 틈도 없이 이렇게 웃어보기는 참 오랜만인 것 같다. 횟집에서 1차로 먹고 바에서 2차로 먹을 때까지는 좋았는데 3차로 다같이 노래방 가겠다는데 자기 혼자만 이탈해서 클럽을 가다니! 크크크, 넥타이 풀고 클럽으로 내달리는 그의 뒷모습을 입만 떡 벌리고 바라보던 그 많은 사람들의 벙~찐 표정은 대체 어떻게 할 건데? 크크크, 그런데 황당함을 일단 제쳐놓으면 한편으로는 동안인 그가 진짜 부럽다! 그 나이에 다가오는 여자들 물리치는 재미로 클럽을 간다니. 아! 내 배꼽 어디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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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6. 19:03

무슨 얘길 할까. 별로 하고 싶은 얘기가 없다. 요즘 돌아다니고 있는 좋은 맛집들 얘기? 기아가 우승한 한국시리즈 얘기? 민주주의 퇴보시키는 이명박 까는 얘기? 얼마 전 흥미롭게 읽은 법정스님 책 얘기? 어제 보다만 케이블 TV 영화 얘기? 생각만 하면 골치 아픈 주변 사람들 얘기? 점점 흥미가 떨어지고 있는 업무와 사무실 얘기? 예전에 스쳤던 여자 생각 얘기? 재미와 활력을 되찾기 어려운 블로그 얘기? 조금씩 부추김 당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 얘기? 그다지 관심도 없지만 가급적 관심있는 척 하곤 하는 자동차 얘기?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다.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기아의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더군.
이명박은 개새끼다.
법정스님 존경합니다.
잉크하트 다음 재방송 때는 꼭 다시 본다.
이 자식은 대체 돈 언제 갚고 저 자식은 언제 정신차리나.
나라도 피곤을 피할 수는 없지.
흥.
블로그 이거...구글에서 우편으로 무슨 핀 왔던데?
이명박 때문에 파주 쪽에 땅 좀 살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차는 고장없이 잘 굴러다니기만 하면 되지, 어휴.

방금 읽은 어떤 댓글 : '일방통행을 소통이라 믿고, 통제를 자유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에게 지금의 발전된 미디어 환경은 방종을 조장하고 불편하고 불필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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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3. 09:42
어제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존 레넌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이미 기억 저 너머에 겨우 갈무리된 이름인데다가 주변의 소음 때문에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해 도대체 누구냐고 수차례 되물어야만 했다. 분명 이 목소리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의 그것인데 생각나지 않는 전화번호에다 수화기 저편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이름만 되뇌이니 몇몇 얼굴들이 순식간에 떠오르다 사라졌다. 법원에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던 C형, 대학 때부터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여자와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는 얘기만 전해들었던 O형, 얼굴과 목소리만 또렷히 생각나는 언어학과 선배, 가끔 뉴스에 나오는 S형, 온갖 어중이떠중이 잡놈들, 양아치들, 떨거지들이 차례로 스쳐지나갔다. 나중엔 혹시 잘못 거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존 레넌 선생님이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내 어두운 귀와 무례를 참아주신 덕분에 마침내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교수님!(깜짝 놀랐습니다)"

"너, 내 전화번호도 지웠냐?"
"아니오, 전화기를 바꿔서 그런 겁니다(솔직히 그 때 이사가면서 전화번호도 지웠습니다).

"언제 한 번 찾아뵈어야 하는데(찾아 뵙고 싶은 마음이야 늘 있었습니다)..."
"야, 내가 이번 달에는 바빠서 안되고 다음 달에나 보자."
"예,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삐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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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3. 22:30
남편이나 아이들 바래다 주느라 집에서 전철역까지 아니면 집에서 아이들 학교까지 셔틀 운전하는 아줌마들 중 너무 운전을 태평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까 낮에도 내리막길에서 직진 신호받고 신나게 내달리는데 오른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 때문에 혼비백산했다. 반대 차선으로 차가 안 왔으니 망정이지 그 차 피하느라 중앙선을 한참 침범했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모골이 송연하다. 마치 일부러 내 차를 들이받기 위해 달려드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절묘한 속도와 타이밍으로 차를 들이대면서도 다른 차가 오는 방향으로 고개 한 번 돌리지 않다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차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발견한 듯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던 그 아줌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기 보다는 오히려 애처롭고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저런 식이라면 언젠가 사무치도록 후회할 날이 올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사일생을 한 후 공교롭게도 또 다시 웬 여성 운전자가 오른쪽 길에서 나오더니 내 차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런데 이 여자 운전하는 것을 보니 반대로 가관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쿠페형 차량을 모는데 이건 뭐 레이서도 아니고 내 앞에서 어찌나 어지러이 차선을 바꾸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곡예하듯 차선을 넘나들면서도 차가 많이 밀리다 보니 한참 앞서 멀리 가기는 커녕 제자리만 맴돌며 다른 운전자들 브레이크 밟는 훈련만 시킨 꼴이다. 이 젊은 여성 운전자가 운전에 어느 정도 능숙한 것 만큼은 분명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교통 흐름이나 다른 운전자들은 안중에도 없으니 그냥 미꾸라지 한 마리가 날뛰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작 누구 한 명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고 육두문자 몇 마디 정도는 날렸을 법했지만 새로 뽑은 듯 세련되고 깔끔한 차량인데다 확 눈에 띄는 미모의 처자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운전대를 잡고 있는 터라 다들 정신이 엉뚱한 데 팔렸나 보다. 그저 남자들이란... 제아무리 교통 흐름 잘 읽고 융통성있게 운전 잘 하면 뭐 하나.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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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플레이오프! 김현수 홈런 아까워서 어쩌누! SK에 나쁜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두산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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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놈의 면역력! 아무리 생각해도 난 면역력이 엄청 강하다. 아니, 강해졌다고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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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 중에 황은미, 문채지 듀엣이 부른 '달에게'라는 곡이 있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화음이나 아름다운 멜로디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가사가 특히 마음에 든다.

'달에게'

구름 장막 새로 파리한 달 그림자
멀리 희미한 골짜기를 어렴푸르게 채우네
공허한 내 심장 여윈 소망의 근심
이젠 소리 없이 흩어져
내 영혼 갈 바를 몰라
내 뜰에 넘친 그대 눈빛
그리운 눈매 닮았네
즐거운 날 서글픈 날들의 아쉬움들을
나 홀로 방황했었네

내 마음 그대 보다가 인생의 설움 알았네
증오에서 떠나서 세상을 외면할 적엔
가슴 잠기는 사람아
별빛 흐린 새벽 그대에게 말했네
한 벗을 가슴에 품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는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찬찬히 읽어 보면 달을 벗삼아 달빛을 통해 위안을 얻고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과 증오를 버림으로써 더욱 성숙해진다는 내용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듬뿍 배어있는데다 세상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미덕과 좌절을 만나도 쉽게 꺾이지 않고 은근히 타오르는 잉걸불같은 희망이 엿보인다.

달빛을 사랑하는 이들은 어둠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달빛이야말로 어둠속에서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기 때문에. 반면에 햇빛을 사랑하는 이들은 햇빛이 그늘을 만든다는 사실을 종종 잊은 채 어둠에 대한 맹목적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살기 일쑤이다. 어둠 또한 빛과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인데도.

달빛이 사위에 만연한 한가위가 되면 모두 밖으로 나가 온몸으로 그 은은한 따사로움을 느껴 보자. 일상에 갇혀있던 마음을 열어 젖히고 달을 향해 말을 걸어 보자. 생동하는 혈관 속을 흐르는 어둠과 함께 아름다운 우주의 섭리와 자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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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요 간선도로가 늘 정체인 이유는 네비게이션 내장 프로그램들의 덜떨어진 인공지능에 따른 천편일률적인 길안내 때문이 아닐까. 예컨대 종로에서 사당역을 가려면 한남대교를 건너는 길도 있고 반포대교를 건너는 길도 있고 동작대교를 건너는 길도 있는데 네비게이션에 온통 눈과 귀를 빼앗긴 네비게이티들은 꼭 한남대교를 건너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네비게이션은 왜 그렇게 주요 간선도로나 순환도로들만 좋아하는지 가만 보면 참 어이없을 때가 많다. 가령 시도 때도 없이 정체가 생기기 일쑤인 서부 간선도로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늘 한산한 편인 강 건너편 길, 속칭 뚝방길도 있잖아!

이제는 네비게이션에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하면서 인공지능 기능을 더해 목적지를 향해 조금 돌아가더라도 빠르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이 충분히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도 네비게이티(navigatee)가 아닌 네이게이터(navigator)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라, 좀! 만날 길 막힌다고 툴툴거리지 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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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짓말장이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0) 2009.09.06
2009. 9. 20. 01:06
나의 가장 은밀한 욕망이래봤자 사실 고스란히 내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이 상혼에 찌든 문화적 코드들에 의해 부풀려지고 짜맞춰졌다. 거의 대부분의 문화적 상품들은 대중의 학습된 기억과 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동시에 그들의 환상을 충족시키고자 만들어졌다. 조작된 기호와 상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간혹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찾고자 노력했고 반복된 노출과 무의식적인 자극에 의해 주입되지 않은 욕망의 원형을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기 위해 애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목을 조르지 않는 이상 느낄 수 없는 공기처럼 어느새 내 몸과 마음을 샅샅이 파고들어 나를 지배하고 조종한다. 욕망은 뿌리에서부터 저절로 차오르지 않고 그것을 억지로 끄집어내려는 수만 개의 갈고리들이 뇌수를 이리저리 휘젓고 뒤흔들어 이윽고 조그만 몸뚱아리가 지탱하기 힘들어지면 하나둘씩 밖으로 새어 나오거나 터져 나온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목을 채 넘기지 못하고 부풀려진 수많은 욕망의 거품들 속에 파묻혀버리는 탓에 갈증은 가시지 않는다. 누군가 수액 바늘을 찔러주지 않는 한 뿌리를 적셔 갈증을 달래기는 요원하다. 영악한 이들은 타인의 몸뚱아리를 통째로 입안에 털어넣고 잘근잘근 씹어 그 단물을 빨아 먹는다. 광기로 눈알을 희번덕거리는 이들은 타인의 배설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 먹는다. 그들은 언제나 목이 타고 배가 고프다. 너와 나는 언제나 닮아있고 내가 너를 버리지 않는 이상 결국 그들도 곧 우리이자 너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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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치웠다.  (0) 2009.09.01
2009. 9. 19. 11:53
화사한 하늘색 치파오를 입은 여자. 웃을 때마다 오른쪽 입술 위에 있는 작은 점이 눈에 띈다. 분주한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다. 힐끗거리는 시선에 당당한 미소로 답한다. 이 여자, 참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당신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난 사실 당신이 입은 치파오의 문양과 색깔이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쳐다본 거야.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구.'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끄덕)"

'젠장, 숨막히네.'

차이나타운의 그녀.
2009. 9. 6. 23:31
병적인 거짓말장이들은 자신의 거짓말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누그러뜨리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교묘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가령 내가 아는 한 거짓말장이는 돈을 갚기로 한 날에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채권자의 추궁이 두려워 전화번호를 바꾸고 착신서비스를 일부러 신청하지 않았다. 돈을 받기로 한 날에 돈을 받지 못한 채권자는 그의 전화로 계속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연결이 되어 채권자가 갚기로 한 날에 돈도 안 갚고 왜 전화도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거짓말장이는 전화기가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새 전화기로 바꾸었고 그 와중에 번호도 바꾸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

그의 변명 중에서 사실인 부분은 오직 '번호를 바꾸었다'는 대목일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다. 그렇지만 거짓말장이는 자신이 말한 여러가지 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실인 부분에만 주목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적어도 번호를 바꿔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까'라며 자신의 거짓말을 합리화시킨다. 그에게 돈을 제 날짜에 갚기로 한 것과 전화기가 물에 빠진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나 전화기가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났다고 하더라도 번호를 바꿔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말에 포함된 수십 가지의 거짓말 중에서 참인 내용이 한 가지만 있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시켜버리는 매우 '편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편리한 사고방식'은 종종 거대한 거짓말의 바다에 매몰되어 있는 이들을 통해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 '참'과 '진실'이란 개선장군의 팡파레, 아니 판관 포청천의 개작두와도 같다. 그렇지만 '편리한 사고방식'이 '편리'한 이유는 그들의 이중적인 적용기준 탓이다. 자신들이 어쩌다 한번 '진실'로 대항할 때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목청을 올리지만 자신들이 '진실'의 벽에 맞닥뜨려 나아갈 수 없게 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온갖 비겁한 변명과 치졸한 궤변을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가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변듣보라는 아이가 생각난다. 대체 우리 사회의 어떤 오염된 부분이 변듣보라는 돌연변이 괴물을 낳았을까. 그놈은 자기가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이도 참 불쌍한 놈이다(걔 어렸을 때 쓴 글들 보면 걔도 평범했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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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 03:08
컴퓨터를 사무실로 옮겨 버렸다. 두 대를 놓고 쓸 작정이다. 앞으로 다시는 집에서 컴퓨터를 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술을 먹고 이런 생각을 하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져서 집앞 PC방에 왔다. 초딩처럼 한 시간 정액을 끊었지만 10분 만에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토막잠이라도 일단 자야하니까. 사실 컴퓨터로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아니 일은 좀 생길 수도 있다, 오늘 회의 결과에 따라 정해진 계획에 의한다면. 그렇지만 집에서는 철저히 쉴 생각, 아니 글이라도 한 줄 읽을 생각이다. 지금은 PC방에 와서 술에 취해 헛소리를 중얼거리지만 이놈의 PC, 아니 컴퓨터 이놈, 너는 내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286XT부터 컴퓨터를 썼지만 커다란 플로피 디스켓을 넣고 DOS 명령어를 치던 그때가 차라리 좋았어.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으면서도 외출할 때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던 존 레넌 선생을 나는 비웃었지만 나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컴퓨터를 집에서 치움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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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6. 00:34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영화 타짜에서 아귀로 출연하는 김윤석의 대사다. 니체는 게으름이야 말로 모든 심리학의 시작이라고 했지. 그러고 보면 세상의 모든 글과 말은 동어반복에 불과하다는 보르헤스의 동어반복도 별로 재미는 없다. 사실 하고 싶던 얘기는 인생 자체가 반복이라는 거잖아. 한계를 꿰뚫어 봤던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재미가 있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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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7. 23:57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적이 있다. 시험을 치르던 날이었는데 시험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서두르다가 날카로운 계단 모서리에 부딪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패였다. 엄청나게 아프고 울고도 싶었지만 시험에 정신이 팔린 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교실로 들어가 끝까지 시험을 마쳤다. 만약 요즘이라면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시험감독을 하던 옆반 선생님이 시험지를 걷다가 내 의자 밑에 흥건한 피를 보고 깜짝 놀라 양호실로 데려가 옥도정기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준 게 전부였다. 기억을 더듬어 보건대 집에 가서도 아무런 얘기를 안 했던 것 같다. 아마도 당시 어머니가 디스크로 한참 고생하시던 때라 그랬을 것이다. 지금은 이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난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입을 꼭 다물고 있었고 그날 이후 단 한 명도 그 사건을 입에 올린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적이 있다. 시험을 치르던 날이었는데 시험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서두르다가 날카로운 계단 모서리에 부딪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패였다. 엄청나게 아프고 울고도 싶었지만 시험에 정신이 팔린 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교실로 들어가 끝까지 시험을 마쳤다. 의자 밑이 흥건하도록 피를 흘려 바지 무릎 부분까지 붉게 물들었지만 단 한 명도 내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청소 시간을 버틸 자신이 없어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선생님께 찾아가 "선생님 다쳐서 조퇴를 해야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촌지에 쩔은 늙은 구렁이 같던 우리 담임선생님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겨우 집에 가서 혼자 비상구급함을 열고 가루로 된 지혈제를 뿌린 다음 옥도정기를 바르고 붕대를 감은 후 반창고를 붙여 처치를 했다. 그날 이후 나는 결코 계단에서 넘어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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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6. 09:26
아까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김태희가 나왔다. 희한하게도 까맣게 잊고 있던 예전의 꿈과 줄거리가 이어진 꿈이었다. 또다시 버스 창가를 스치는 풍경처럼 잊혀질 게 뻔했던 꿈을 이렇게 기억할 수 있게 된 까닭은 소변이 마려워서 중간에 깼기 때문이다. 예전에 꿨던 꿈의 내용은 여전히 생각나지 않지만 꿈속에서는 분명히 몇 달 전의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며 연결이 됐다.

그런데 대체 왜 김태희가 꿈에 나온 거지? 난 김태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최근에 김태희와 관련해 인상에 깊이 남을 만한 일이 없었는데? 사실 김태희는 이 년 전 존 레논 교수님과 술먹고 다닐 때 그가 느닷없이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묻길래 장황하게 설명하기 싫어서 그냥 '김태희 같은 여자'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자네는 왜 그런(?) 김태희 같은 애를 좋아하냐고 나무라듯 쏘아붙이는 게 아닌가. 아니, 솔직히 귀찮은 마음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김태희를 이용해 대답하긴 했지만 대체 김태희가 뭐가 어때서? 많이들 좋아하니까 김태희라고 대답하면 가볍게 끄덕거리며 넘어갈 걸로 지레짐작했던 게 오산이었다. 존 레논 선생님은 당시 나누던 얘기와는 딴판으로 내 답변에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등장한 사실이 내심 불쾌했던 모양이었고 그의 심정을 쉬운 말로 정리해 보면 '어떻게 그런 골비고 속된 딴따라를 좋아할 수 있느냐' 정도가 아니었을까.

어쨌든지! 꿈속에서 나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로또를 사러 갔는데 1 2 3 28 29 30 여섯 숫자에 ±1,2를 해서 다섯 게임을 마킹하려다가 사인펜마다 자꾸 잉크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로또를 구입하지 못하고 판매점 주인이 새 사인펜 꾸러미를 가지고 오기만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태희가 등장해 다짜고짜 나를 가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김태희와 나는 상당히 친한 사이였는데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김태희가 화장실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마침 로또 판매점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녀는 '화...화장실'이란 외마디 신음소리와 함께 털썩 주저앉았다. 거기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 위치를 알고 있었던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등에 업고 뛰기 시작했다. 한데 얼근하게 술에 취한 그녀가 엉뚱한 데를 가리키며 화장실이 저기에 있으니 얼른 가자고 등 뒤에서 강짜를 부리기 시작했다. '거긴 화장실이 없으니 조금만 참아!'라고 대답하며 서둘렀지만 단단히 골이 났는지 발버둥까지 치며 등에서 내려가려고 하자 할 수 없이 그녀가 가리킨 곳에 들렀는데 역시나 화장실은 없었다. 속으로 나는 '얘는 지금 어린 아이나 다름없는데 왜 내가 얘 말을 들어주고 있을까, 다시는 이러지 말자.'고 자책 겸 반성을 하다가 꿈에서 깨어나 화장실을 갔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최근에 김태희와 관련된 일이 있었구나! 젠장, 이 김태희가 그 김태희가?)
(로또는 꿈속에서 숫자가 선명하게 나왔고 정확히 기억까지 나지만 나는 안 살 것이니 블로그에 공개라도!)
(존 레논 교수님은 뭐하고 있을까? 진중권도 짤렸다는데 심심하지는 않겠네!)
2009. 8. 12. 17:17
김준호 안타깝다. 괜찮게 본 개그맨이었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영영 낙마하지는 않겠지. 곽한구 사건도 아직 기억에 선명한데 개콘 대체 왜 이러는 건가.

운전을 시작하고 난생 처음으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연비가 얼마나 나쁜지 기름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더라. 내 돈은 안 들어갔지만 왠지 기름값이 아까웠다.

역시 물길에는 물이 있어야 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오늘은 용틀임을 하듯 힘차게 굽이쳤으니 최소한 며칠은 도도히 흐를 것이다. 잦아들기 전에 그 옆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한번 불신의 씨앗이 뿌려지면 의심의 끈을 좀처럼 놓을 수 없는 탓에 상당히 피곤해지고 그만큼 쉽게 오심(惡心)이 쌓인다. 오늘은 지인의 말 한마디를 믿지 못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심했다. 그럴만한 이유야 충분히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다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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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9. 01:46
I have a week off this month. I planned to have two weeks off but I failed to refuse the request. In fact a week was for vacation and another was for preparation. Eventually my vacation's gone. However, I had already a day off yesterday and I will have extra days off for my little ceremony. Then it's fair enough.

I've thought that I'm quite sure about the entire things surrounding me. I know what I have to say, what I have to focus and what I have to believe. But I know there's something missing in my life and I also know I still have to think about what I have to less but what I like to more.

I've believed that I could feel such your emotions as passion, compassion, anguish, doubt, anger, and so on. When you feel uneasy for something, derailed from everyday life and disappointed with yourself, don't hesitate to carry out what your mind orders you to do. Just forget it. There's no smoke without fire.

Away from blogging for som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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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3. 23:17
그래서 나도 그만큼 행복했고 또 그만큼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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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 22:36
고등학교 때 '독서토론회'라는 모임에 가입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 모임을 대체 왜, 어떻게 가입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지만 딱 한 가지 뚜렷하게 생각나는 일이 있다. 당시 학교에는 상당한 장서를 보관하고 있던 꽤 오래된 도서관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 도서관을 관리하던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늘 도서관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책을 보곤 했다. 학생들이 입시 공부를 하는 열람실용 도서관은 따로 세 개나 있었고 그 건물은 오래된 책들과 학교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서 일반 학생들은 드나들 수 없었기에 곰팡내 나는 책들 사이에서 마치 특권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하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어떤 단편소설집을 읽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옆으로 다가와 무엇을 읽고 있냐면서 내게 말을 걸었다. 그때 마침 '목넘이마을의 개'라는 작품을 읽은 터라 황순원의 단편을 읽었다고 하니 단편소설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다시 스땅달은 읽어봤냐고 하면서 '적과 흑'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다. 난 스땅달 뿐만 아니라 체호프의 단편집도 모두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작 '적과 흑'은 처음 들어본 책이었기에 그저 알겠다고만 답하고 말았더니 친절히 책이 꽂혀있는 위치까지 일러주시는 게 아닌가. 첫눈에 나는 그 책이 단편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일관성이 없던 대화에 조금 불만(단편소설 얘기를 꺼내놓고 장편을 권하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인가 하는 불만)을 가진 상태에서 건성으로 '적과 흑'을 펼쳐들었다가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하고는 쭉 읽어 나갔다. 그것은 바로 작품의 여자 주인공인 레날 부인이 자신의 발로 남자 주인공인 줄리앙 소렐의 발을 탁자 밑으로 은밀히 희롱하는 장면이었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그 부분만 몇 번을 반복해 읽은 후 그냥 책을 덮고 말았는데 며칠 후 그 선생님이 다시 다가와 자기가 추천해준 책이 어땠는지,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어디였는지 등을 세세히 물어 보는 게 아닌가.

안타깝게도 천연두는 아직까지도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코르테스가 잉카 문명과 조우하기 십 년 전으로 타임슬립을 하면 가장 먼저 천문학적 지식을 앞세워 잉카의 지식인 및 성직자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환심을 산 후 약 5년 정도는 그들의 언어와 습관을 우선 배우고 마침내는 십 년 후에 그들에게 닥칠 비극에 대비할 계획을 세우고자 하였는데 아까 검색을 해 보니 우주를 정복하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천연두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니 오늘 자면서 처음부터 틀을 다시 짜야할 듯 싶다.
2009. 8. 2. 00:21
잠이 오지 않을 때 즐겨하는 몽상이 있다. 잠을 청하는 방편으로 시작한 몽상으로 원래는 자고 일어나면 까맣게 잊고 말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잠자리 버릇이 되어 다양한 변주를 그리더니 이제는 깨어 있을 때도 특별한 경우에는 가끔 몽상에 빠질 정도가 됐다.

이 몽상의 기본 모티프는 '타임슬립(Time Slip)'으로 중학교 때 읽었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보기드문 내용의 우리나라 SF 소설이 그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당시 집에는 인상적인 삽화들과 함께 아이작 아시모프나 로버트 하인라인 등 유명 SF 소설가들의 명작들을 시리즈로 담은 SF 전집이 있었는데 수십 권의 책들 중에 유일한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었던 만큼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잠시 샛길로 빠져 위에 언급한 추억속의 SF 전집에 관한 슬픈 이야기 하나만 하자면 나름대로 세상의 진실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내 판단으로는 당시 SF 전집 속 대부분의 작품은 짐작컨대 일본의 출판사에서 구미의 작품들을 일역한 시리즈물을 다시 한역하여 무단으로 출간한 게 아니었나 싶다. 내가 유일한 우리나라 작가의 창작물이라고 생각했던 작품도 일본 작가의 작품을 주인공과 작가의 이름만 한국식으로 바꿔 조악하게 번안한 작품이었던 같고. -.-)

어쨌든! 19세기에 H.G. 웰스가 타임머신이라는 소설을 최초로 발표한 이후 시간도 얼마든지 느려지거나 빨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센세이셔널하게 알려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덕분에 타임트래블(Time travel)이나 타임슬립이 구미에서는 흔한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1970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에야 비로소 만화의 소재로도 진부할 정도가 되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조사를 해보지는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복거일이 자신의 실험적인 소설에서 시간여행을 다뤘던 것만 기억나는 수준이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잠이 오지 않을 때 나는 대체 어떤 내용의 시간여행을 꿈꾼단 말인가! 문득 그 즐거운 기억을 다시 한번 차분히 되살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내가 컴퓨터 앞에 앉은 것 아니었던가! 일단 오늘은 피곤하니 자고 내일 다시 생각하자.
2009. 7. 27. 21:48
세상에 정말 믿을 놈 하나 없다, 정품이라고만 생각했던 운영체제가 이제와서 정품이 아니라니. 우선 컴퓨터 자체가 대기업 제품이고 구입할 때도 판매자로부터 정품 XP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정품인줄로만 알고 잘 써왔는데 서비스팩3를 설치한 후 무한 반복인증 오류에 걸려 며칠 동안 집 컴퓨터에 손도 대지 못했다. 다른 컴퓨터로 검색을 해 보니 정품이 아닐 경우에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단다. 하긴 정품이라면 제조사의 공식 패치가 제대로 안 될리가 없겠지. 한 번 의심을 품고 이것저것 곰곰히 따져보니 컴퓨터를 살 때 윈도우 CD나 윈도우 CD키를 받은 기억이 없다. 정품이라면서 왜 CD키를 안 줬을까. 그리고 난 대체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오류의 증상은 정품인증이 됐다는 메세지가 뜨면서도 다시금 매일 정품인증을 요구하다가 정품인증 마지막 날에는 결국 반복되는 정품인증 메세지 때문에 먹통이 되는 것이고 오류의 원인은 비록 상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비정품인 운영체제와 서비스팩3 사이의 충돌 탓이라고 한다. 이 오류의 해결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안전모드로 부팅한 후 프로그램 추가/ 제거 항목을 통해 서비스팩3를 제거하면 된다. 만약 안전모드에서도 동일한 인증화면이 떠서 서비스팩 제거를 할 수 없다면 부팅시 F2나 F8 또는 DEL키 등을 눌러 ROM BIOS의 날짜를 인증요구 날짜 이전으로 바꿔서 다시 시도해 본다. 그것도 안된다면 Command Prompt 표시 안전모드로 부팅한 후 도스 명령어로 windows 폴더로 이동(c:>cd windows)한 후 explorer.exe를 실행시켜 서비스팩3를 제거하면 된다. 요약하자면 어떻게든 서비스팩3를 삭제/ 언인스톨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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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7. 01:28
어젯밤에 분명히 사과를 하나 잘 씻어서 껍질채 먹고 잤는데 아침에 깨어 보니 사과는 갯수가 그대로고 대신 복숭아가 하나 부족했다. 사과가 참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복숭아라니. 진짜 사과는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맛이 없었다.

간이 안 좋아져서 술을 못 마시게 된 지인이 느닷없이 담배를 피우려 들었다. 담배 피우던 이들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리던 사람이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가슴이 답답하단다. 아주 가끔 한 대씩 피우는 것이니 걱정마라고는 했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이 앙금처럼 남았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서 오랫동안 책 구경을 했는데 사고 싶은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소설 코너에서 꼼지락거려 도 보고 시집도 펼쳐 보고 온갖 잡지에 원서에 수험서에 아동용 도서까지 뒤적거려 봤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하긴 요샌 신문도 읽기 싫을 정도니 책이라고 해서 오죽하겠나.

배터리로 말썽이 많던 휴대전화를 바꿨다. 다른 부분은 일체 신경쓰지 않고 얇고 가벼운지 배터리 수명이 긴지만 따져 골랐다. 통신사나 번호를 바꾼 것도 아닌데 기기를 변경하는데 일체 돈은 들지 않았다. 되려 파는 쪽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주더라. 이렇게 보조금이 많다니 통신사들, 비싼 통신요금으로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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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3. 21:27

"영계백숙 워어어어~"

"응? 여기 주인 바뀌었어요?"

"아뇨, 제가 그대로 주인인데요, 왜 그러세요?"

"아! 주인이셨어요?"

"오실 때마다 생크림 파이 찾는 분이시잖아요. 저는 기억나는데요. 요즘 한동안 뜸하셔서 못 알아보시나?"

내 기억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머쓱해진 나는 헤어스타일이 바뀌어서 착각했나 보다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분명 저 얼굴이 아니었는데...그 사이 성형수술이라도 한 건가?'

"영계백숙 워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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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2. 14:57
"Eloquence is the poetry of prose; poetry is the eloquence of verse."
- William C. Bry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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